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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태길 중앙시장 번영회장 별세

기사승인 2018.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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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시장 큰 족적 남겨" …22년간 포도마을 봉사

   
▲ 고(故) 곽태길 중앙시장 번영회장

곽태길 중앙시장번영회장이 지난 12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58세. 고인은 하늘원추모관에 안치됐다. 전통시장 활성화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로 그의 별세 소식에 지인들은 안타까움을 쏟아내고 있다.

2013년 번영회장 취임 후 시장 상가를 일일이 돌아다니며 분위기 개선에 앞장섰다. 상인이 변해야 전통시장을 바라보는 시민 의식도 달라질 것이라고 설득했던 것.

편하고 깔끔한 대형마트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상인의식부터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스로도 수년간 쓰레기가 쌓였던 옥상을 청소하고 공용화장실 개선에 앞장섰다. 솔선수범하니 상인들도 그의 뜻을 받아들여 활성화에 동참했다.

2015년부터 중소벤처기업부 문화관관형 육성시장 사업을 추진하며 시장 활성화 기틀을 다졌다. 문화예술이 공존하는 시장, 신구가 조화로운 시장, 옛 것과 지금의 것을 토대로 미래 소비거리를 창출하는 시장. 이 세 가지 길로 가야만 전통시장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믿었다.

곽 회장은 이 믿음을 바탕으로 시장 발전 방향을 '삼 미가 있는 시장'으로 정했다. 맛 미(味)-맛있는 먹거리가 있는 시장, 아름다울 미(美)-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시장, 미래 미(未)-미래를 지향하는 시장이 그것이었다. 중앙시장 2층을 미로예술시장로 명명된 것도 곽 회장 신념 때문이다.

시장 2층에는 청년들이 속속 입점했다. 현재 청년점포만 70개가 들어서 총 100여개 점포가 영업을 하고 있다. 전통시장에 청년들이 진출한 것은 국내 전통시장을 통틀어서도 유래가 없다.

이들은 매월 미로예술시장 플리마켓과 기획 이벤트를 열며 시민 발길을 전통시장으로 유도했다. 덕분에 중앙시장은 초·중·고생은 물론 시민이 사랑하는 지역명소로 변모했다. 지난 2016년 중앙시장 미로예술시장은 전국우수시장박람회 우수시장으로 선정됐고 곽 회장은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고인은 부인 김민자 씨, 두 자녀와 함께 1995년부터 매월 장애인복지시설 포도마을에서 김밥봉사를 했다. 손수 김밥을 만들어 장애인과 정을 나누었고 큰 행사를 치를 때 사재를 털어 도움을 주었다. 포도마을이 1993년 설립됐으니 포도마을 역사와 함께 했다고 볼 수 있다.

곽 회장은 생전 "자녀들이 봉사 의미를 깨닫고 지역사회 나눔을 함께 실천하고자 봉사를 했다"며 "봉사를 통해 오히려 내 가족이 얻는 게 많았고 더 많이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다니엘 기자 nice4sh@naver.com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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