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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주초교 김민지·민선 자매

기사승인 2018.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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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극마크 꿈꾸는 셔틀콕 쌍둥이 자매

   

작년 5개 전국대회 우승 주역…태극마크 달고 국제대회 출전

"나란히 태극마크 달고
 세계선수권 출전 꿈 꿔요.
 둘이서 복식 우승하고
 개인단식 결승에서
 만나자고 약속했어요"

초등학생 쌍둥이 자매가 한국 배드민턴의 미래로 주목받고 있다. 초등부 여자 국내 최강 남원주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김민지·민선(6학년) 자매가 그 주인공이다.

남원주초교는 지난해 회장기 전국학생선수권대회를 시작으로 봄철종별대회와 가을철종별대회, 전국소년체전, 전국학교대항전 등 무려 5개 대회에서 단체전 우승을 차지했다. 아쉽게 준우승에 그친 여름철종별대회마저 우승을 차지했다면 한 해 6개 메이저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다. 당시 5학년이었던 민지·민선 자매는 쟁쟁한 언니들 속에서도 당당히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하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쌍둥이 중 언니인 민지는 여름철 종별대회에서 개인단식 우승을, 회장기에서는 당당히 대회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동생 민선이도 요넥스배 코리아주니어오픈에서 개인단식 3위를 차지하고, 전국학교대항전에서 대회 최우수선수로 선정되는 등 언니 못지않은 활약으로 조명을 받았다.    

민지·민선 자매를 앞세운 남원주초교의 기세는 올해 들어서도 거침이 없다. 지난달 밀양에서 열린 제56회 전국봄철종별 배드민턴리그 단체 우승으로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올해는 지난해 아쉽게 실패한 6개 메이저대회 석권을 반드시 이뤄보겠다"는 선수들의 각오에는 자신감이 넘친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쌍둥이 자매는 예선부터 결승전까지 치른 전 경기에서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무실세트로 승리하는 압도적인 실력으로 '탈 초등학교급'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자매를 지도하는 남원주초교 우현호(41) 코치는 "민지와 민선이 모두 재능도 뛰어나지만 끊임없이 노력하는 성실함이 더 큰 장점"이라며 "이미 한, 두 살 위 언니들을 능가하는 실력을 갖추고 있어 초등학교에는 적수가 없다"고 말했다. 

쌍둥이 자매가 배드민턴 라켓을 처음 잡은 것은 초등학교 입학 한 해 전인 2012년 겨울부터다. 학창시절 한국 주니어 대표로 활약했고 현재는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는 부친 김종혁(47·우산초교 코치) 씨의 영향이 컸다.

걸음마를 떼고 나서부터 아빠가 근무하는 학교 체육관은 이들 자매의 놀이터였고 셔틀콕과 라켓은 가장 좋아하는 장남감이었다. 어린이집에 다녀오면 일주일에 3~4일은 체육관에서 살다시피 했다. 김 씨는 체육관 구석에서 언니, 오빠들 흉내를 내며 놀고 있는 두 딸에게 몇 가지 동작을 알려주자 이내 곧잘 따라하는 모습을 보고 "배드민턴을 시켜야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한다.

'피는 속이지 못한다'는 말처럼 또래를 능가하는 '특별한' 자질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순발력이 좋은 언니 민지가 오른손, 체력이 뛰어난 동생 민선이가 왼손잡이로, 복식 파트너로는 이상적인 조건이라는 점도 아빠의 결심에 한 몫을 했다.

그 길로 남원주초교를 찾아가 자매를 맡겼다. 앞서 운동을 한 경험으로 조기교육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김 씨는 "대부분 힘들다면서 자녀에게 운동을 시키지 않으려고 하는데, 반드시 운동으로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운동을 한 경험은 사회생활에 큰 도움이 된다"며 "국가대표의 뜻을 이루지 못한 아빠의 꿈을 대신 이뤄줬으면 좋겠지만 최고가 아니더라도 아프지 않고 즐겁게 운동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런 아빠의 마음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일까? 쌍둥이 자매는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운동하는 시간이 가장 즐겁다"고 입을 모은다. 목표도 분명하다. 나란히 태극마크를 달고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것이 꿈이다. "둘이서 함께 복식 우승을 차지하고 개인단식 결승전에서 만나자는 이야기를 자주 하곤 한다"는 민선이의 말 속에는 당돌함보다 자신감이, 자만심보다 책임감이 엿보인다.  

오는 21일 쌍둥이 자매는 자신들의 꿈에 한 발 더 다가서기 위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2018 태국 주니어 국제 배드민턴대회에 당당히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하는 것. 처음으로 해외에서 치르는 국제대회여서 긴장도 되지만 민지 옆에는 경기운영 능력이 뛰어난 민선이가 있어서, 민선이 옆에는 스피드가 있고 순발력이 좋은 민지가 있어서 안심이 된다. 수줍음 많고 앳된 외모와는 달리 당찬 소녀들의 도전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김민호 기자 hana01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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