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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은 고려않고 설치부터…"

기사승인 2018.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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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지대사거리 대각선 횡단보도, 완공 후 5개월간 방치

   
▲ 상지대 사거리 대각선 횡단보도. 완공 5개월이 지났지만 운영이 불가능해 무용지물로 전락했다

상지대 사거리에 설치된 대각선 횡단보도와 신호등이 완공 후 5개월째 방치되고 있다. 보행환경 개선을 위해 추진한 사업이지만, 해당 구간의 교통 정체를 고려하지 않고 설치해 횡단보도와 신호등은 무용지물로 전락했다. 담당 부서 간 충분한 소통이 있었다면 예산 낭비를 막을 수 있었다는 지적이다.

원주시는 국민안전처에서 공모하는 '2016년 보행환경개선지구' 사업에 상지대 일원이 선정되자 지난해 이 일대 환경개선 사업을 추진했다. 사업비 16억원을 투입해 상지영서대 사거리부터 상지대학교부속한방병원 구간을 일방통행 및 문화의 거리로 조성했으며, 상지대사거리에는 대각선 횡단보도 설치, 주변 가로등 및 신호등, CCTV 등의 시설정비를 추진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완공된 상지대사거리 대각선 횡단보도 및 신호체계는 교통정체를 증가시킨다는 이유로 5개월째 운영되지 않고 있다. 원주시 도로관리과에서 추진한 보행환경개선지구 사업이 신호체계 운영을 앞두고 원주시 교통행정과와 논의하는 과정에서 운영이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우산로 일대는 교통량이 많은 구간으로 특히 출·퇴근 시간마다 정체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각선 횡단보도로 신호체계로 변경할 경우, 한라비발디 아파트까지 정체가 이어지는 등 교통체증이 더욱 심각해지기 때문에 해당 구간의 대각선 횡단보도 설치는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현재 원주에서 대각선 횡단보도를 운영하는 곳은 원일로 농협은행 앞 사거리와 동화초, 태봉초 등 비교적 교통량이 적거나 일방통행 구간, 또는 학교 앞 저속구간이다.

대각선 횡당보도에 대해 주민들도 대부분 부정적인 의견이다. 인근에서 상가를 운영하는 A 씨는 "지금도 교통체증으로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데 대각선 횡단보도까지 운영할 경우, 차량 통행에 마비가 올 것"이라며 "이런 점을 간과한 채 해당 시설을 설치한 건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보행자들도 혼선을 겪긴 마찬가지다. 도로에 그려진 대각선 횡단보도를 따라 차량 통행이 뜸할 경우, 신호를 무시한 채 무단횡단을 하고 있다.

결국 국비까지 확보해 설치한 대각선 횡단보도는 운영하지도 못한채 무용지물이 된 셈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사전에 담당 부서끼리 충분히 논의했더라면 예산낭비를 막을 수 있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원주시 관계자는 "현재 부서 간 운영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대각선 횡단보도를 사용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활용여부에 대해 신속하게 결정내리겠다"고 해명했다.

 

박수희 기자 nmpry@wonjutoday.co.kr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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