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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꼴찌 강원교육 혁신하겠다"

기사승인 2018.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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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원 교육감선거 후보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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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 년 간 대학교수로 재직하다 강원도교육감 선거에 출마하게 된 계기는?

국책연구소에서 발간한 책자를 보고 강원교육이 무너지고 있다는 걸 실감했습니다. 국무총리실 산하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서 발간했는데,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3 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각종 지표에서 강원도는 전국 꼴찌였습니다. OECD 국가 중 우리나라는 학교생활 만족도가 꼴찌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강원도가 꼴찌이니 얼마나 참담합니까. 지표에서 보면 강원도 학생들은 정서적으로 불안하고, 교유관계가 좋지 않고, 선생님에 대한 신뢰도 낮습니다. 건강상으로도 우리나라에서 꼴찌일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 지수는 가장 높습니다. 저는 30년 넘게 교육계에 종사해 왔기 때문에 강원도 교육에 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몸담고 있는 상지대의 민주화에 대해서는 후배 교수들이 잘 해나갈 것으로 믿습니다. 이제 저는 유치원 및 초·중·등 교육 발전에 이바지하려 합니다.

 

현재의 강원교육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계시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문제라고 보십니까.

8년 전 강원교육은 전국적으로 상위권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전국 꼴찌입니다. 민병희 교육감이 아이들을 놀게 하겠다는 의도는 좋지만 조사 결과로 보면 강원도 학생들의 체력수준은 전국 꼴찌입니다. 아이들이 제대로 놀지도 못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또한 기초학력을 제대로 잡아줘야 아이들의 자존감이 올라갑니다. 기초를 제대로 익히도록 해야 아이들 스스로 인생을 설계할 수 있습니다. 기초교육이 부실하면 나약하고 자존감이 떨어집니다. 강원도 아이들은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 흡연률과 비만율이 전국 1위입니다. 민병희 교육감이 첫 4년간은 고교평준화를 시행하는 등 교육민주화를 위해 강원교육을 잘 이끌었습니다. 그러나 이후 4년은 한 게 없습니다. 현장과의 소통이 부족했다고 평가합니다. 작년 말 민병희 교육감이 1천명과 원탁회의를 진행했는데, 참석자들을 보니 강제로 동원한 흔적이 역력했습니다. 심지어 노인정 노인들을 초청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저는 보여주기식 행정이었다고 지적합니다. 아울러 교사들에 대한 처우도 부족했습니다. 강원도 교사들이 경기도로 이적하려 하는 움직임이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선생님들이 사명감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어야 하는데 부족했습니다.

 

그렇다면 후보께서는 강원교육을 어떻게 변화시키고자 하는지요?

아이들의 기초학력과 기초체력 증진을 위한 다양한 구상을 갖고 있습니다. 일부 시·도교육청에서 시행하고 있는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도 적극 도입할 생각입니다. 기초학력 및 기초체력 증진을 위한 조례를 제정할 계획입니다. 또한 지금은 다문화·글로벌 시대입니다. 소수 집단이나 이웃에 대한 배려, 친구와 어울리는 교육환경을 조성해 나가겠습니다. 무엇보다 제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제4차 산업혁명의 끝을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큰 변화를 앞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물인터넷을 비롯해 인공지능이 인간과 경쟁하면서 물자는 풍족해질 겁니다. 먹고사는 문제에서 자유로워지면 공존하는 세상이 올 수 있습니다. 그러한 시대에 대비한 인간형을 만들기 위한 혁신적인 대책이 필요합니다. 강원도 학생들의 학교폭력 실태가 전국 2위인 상황에서 인간 존중의 문화를 만들기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마을을 중심으로 행복한 교육공간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습니다. 마을주민들이 교육현장에 참여하는 형태가 될 것입니다.

 

대표적인 공약은 무엇입니까.

저는 대학교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저의 전문성을 살려 대학과 초·중·고 교육을 연계해 교사들의 전문성을 높이도록 하겠습니다. 선생님들이 전문적인 학습공동체를 조직하면 교육청에서 지원하는 형태가 될 것입니다. 또한 대성고에 재학 중인 학생들은 스쿨버스 이용료로 월 5만5천원을 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고교 평준화 시행에 따라 학생들이 학교를 선택하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그래서 학교가 집에서 2㎞이상 떨어져 있는 학생들에게는 교통비를 지원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강원도는 세계 유일의 분단도입니다. 북강원도와 남강원도의 크기가 비슷한데, 현재 통일에 대한 열망이 강한 상황입니다. 통일에 대비해 학생들에게 평화통일 교육을 시행하고, 남북 간 교사 및 학생 교류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초·중·고교에서 근무한 경험이 없어 일부에서 우려하는 시선도 있습니다.

교육감은 현장실무가 아니라 교육행정을 책임지는 자리입니다. 현장경험보다는 올바른 정책을 선택하는 안목과 지도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교사 경력보다는 개인적인 능력이 중요하다는 얘기입니다. 또 서울, 대전, 대구, 광주 등의 교육감은 대학교수 출신입니다. 아울러 저는 안식년을 2번 했는데 모두 유럽에서 교육문제에 관해 연구해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습니다.

 

강원도 전체가 선거구여서 선거운동이 만만치 않을 것 같습니다.

인지도가 가장 큰 약점입니다. 현직 교육감은 많이 알려져 있지만 저로서는 발로 뛰면서 인지도를 높이는 수밖에 없습니다. 다행히 도내 시·군마다 저를 도와주는 분들이 포진해 있습니다. 곧 다른 지역에도 사무실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현재 인지도는 낮은 상황이지만 정책토론 등을 통해 저의 자질을 도민들께서 검증하시리라 봅니다.

 

일반적으로 진보적 성향의 교육감과 보수적 경향의 교육감으로 구분하는데 개념적 차이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진보 쪽은 교육기회의 형평성에 가치를 둡니다. 반면 보수 쪽은 엘리트 교육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정치적 잣대로 진보와 보수를 구분하는 건 교육현장에 혼란을 불러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행히 최근 들어선 이분법적 구분이 상당히 완화됐습니다. 저는 진보와 보수를 모두 아우르는 교육감이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원주시민들께 하시고 싶은 말씀은?

교육감 제도가 1964년 시작됐는데, 지금까지 원주 출신 교육감은 1968년 취임한 김병렬 교육감이 유일했습니다. 아무래도 교육정책에 대한 혜택을 원주는 덜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일례로 인문계고 취업반 학생들은 현장체험실습을 해야 하는데, 올해 춘천에서는 5개 클라스가 운영되는 반면 원주에서는 2개 클라스만 운영되는 실정입니다. 아울러 중학교를 졸업하면서 자사고 등에 입학하는 학생이 원주에서만 연간 100명에서 많을 때는 150명가량 됩니다. 이 학생들이 원주를 떠나지 않도록 공교육을 살리는데 주력하겠습니다. 또한 혁신도시와 기업도시가 성공하려면 교육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봅니다. 혁신도시 이전기관 임직원들이 가족과 함께 원주로 이전하지 않는 이유도 교육환경이 수도권에 비해 낙후돼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혁신도시 임직원들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교육여건 확충에 노력할 계획입니다.

 

박정원 교수는?

상지대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박정원(63) 강원도교육감 후보는 경북 경산 출신이다. 서울 광운전자공업고교, 건국대 행정학과 및 동대학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고려대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고, 강원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로 졸업했다. 상지대에서 부총장을 비롯해 평생교육원장, 사회과학연구소장 및 교수협의회 공동대표를 3회 역임했다.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강원지회장, 한국사국정화반대 원주시민행동 상임대표, 원주시민회 사무총장 등도 지냈다.

이상용 기자 sylee@wonju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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