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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사랑방 꿈꾸는 작은도서관

기사승인 2018.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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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흥S클래스아파트 '북적북적 도서관' 공동체 문화 만든다

   
▲ '북적북적 작은도서관'을 운영하는 중흥S클래스프라디움아파트 입주민들.

입주민들이 아파트 내에 마련한 작은도서관이 새로운 주민 소통 창구로 자리잡고 있다.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도서관 운영뿐만 아니라 바자회, 독서프로그램, 품앗이 교육 등을 진행하며 지역 공동체 문화 형성의 시발점이 됐다. 

혁신도시에 위치한 중흥S클래스프라디움아파트(이하 중흥S클래스) 커뮤니티센터 1층에는 '북적북적 작은도서관'이 운영되고 있다. 66여㎡의 공간에는 주민들이 기부한 도서 3천여 권이 책장마다 빼곡히 꽂혀있다. 아동도서부터 성인도서까지 다양한 책이 구비돼 있어 하원 또는 하교 후 아이들과 함께 찾는 입주민이 늘고 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이 공간은 유휴공간으로 방치돼 있었다. 2016년 말부터 입주가 시작됐지만 도서관 조성을 위해 마련된 이 공간에 관심을 갖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더구나 입주 전 주민들 간 횡령 및 배임에 대한 의혹으로 불신이 불거지면서 냉담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그러다 지난해 봄 아파트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도서관 공간을 조성하자는 의견이 제기되면서 북적북적 도서관 사업이 추진됐다. 도서관 조성을 제안했던 김상흔 씨는 "단지 내 도서관으로 사용할 수 있는 좋은 공간이 있는데 활용되지 못해 안타까웠다"며 "혁신도시 특성 상 타 지역에서 온 많은 입주민이 지역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기에 도서관을 주민들의 소통공간으로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커뮤니티를 통해 모인 13명의 입주민들은 도서관운영위원회(위원장 및 대표: 김영관, 이하 운영위)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도서관 조성을 추진했다. 도서관 이름은 입주민을 대상으로 공모를 통해 '북적북적 도서관'으로 선정했다.

체계적인 운영을 위해 작은도서관 등록을 추진했으며, 그 과정에서 최소한으로 갖춰야 할 도서 1천권은 주민들의 기부로 금세 모을 수 있었다. 작은도서관 승인 후 청소년들의 이용률을 높이고자 봉사수요처 등록도 함께 추진했다.

주변의 작은도서관 관계자들은 기관이나 단체 주도가 아닌 주민들 스스로 필요에 의해 도서관을 꾸려나가는 것을 보며 작은도서관을 운영하는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라고 입을 모았다.

도서관을 주민들의 소통공간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드나들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했다. 운영위는 재능기부를 통해 학생들을 위한 방학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바자회를 열어 주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동안 단지 내에서 주민들이 함께할 수 있는 활동들이 전무했기에 추진한 행사들을 통해 주민들의 소통부재에 대한 욕구를 파악할 수 있었다.

하지만 도서관 운영이 마냥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관심을 갖는 입주민은 늘고 있지만 제대로 된 재정적 지원을 받지 못해 봉사자로 참여하는 운영위원들이 경비를 분담하고 있다. 또한, 도서관 운영을 운영위원 13명이 나눠서 맡다 보니 상시 개방이 버거운  실정이다.

올해는 원주시에서 첫 시행한 마을공동체 만들기 공모사업에 선정돼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웃칭찬릴레이프로젝트, 이웃 간 관계성 증진을 위한 게슈탈트 소통집단 상담프로그램, 청소년 방학프로그램, 봄꽃 화단 및 크리스마스트리 조성 등 월별로 주민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김영관 대표는 "북적북적 작은도서관이 단순한 독서공간이 아닌 주민들이 편하게 들려서 담소를 나누고 소통할 수 있는 사랑방 공간이 되길 희망한다"며 "많은 주민이 관심을 갖고 함께 참여해 삭막한 아파트 공간을 공동체 문화의 장으로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중흥S클래스 주민들은 올해 원주 한 도시 한 책읽기 운동에도 동참키로 했다. 아파트 850세대 입주민 전체가 올해 선정도서인 '아몬드'를 함께 읽는 공동체 책읽기 운동을 펼친다. 한책읽기운동본부로부터 선정도서 100여권을 제공받아 릴레이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박수희 기자 nmpry@wonju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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