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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산업 호기…대표음식은?

기사승인 2018.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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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주시가 대표음식 개발을 시작한 건 지난 2003년이었다. 그로부터 15년째 대표음식 개발사업은 표류하고 있다. 대표음식 개발은 시민들의 요구에서 비롯됐다. 춘천 닭갈비, 안동 찜닭, 전주 비빔밥 등 지역마다 대표하는 음식이 있다. 아주 유명하거나 덜 유명한 차이만 있을 뿐이다. 그런데 원주에는 덜 유명한 대표음식조차 없으니 자존심의 문제이기도 했다. 2003년 원주시에서 개발한 건 국산 고구마 전분으로 만든 냉면이었다. 그러나 수입산 고구마 전분에 비해 가격이 3배가량 비싸 무산됐다. 당시 관련부서 공무원들은 고구마 산지인 전남 해남까지 훑는 등 백방으로 다녔지만 가격 경쟁력을 맞추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원주시의 2번째 도전은 2011년 시도됐다. 당시 나온 게 뽕잎황태밥과 치악산복숭아불고기이다. 이듬해 보급사업에 참여한 식당은 7곳이었다. 그러나 6년이 흐른 현재 대표음식 판매식당은 14곳에 그친다. 확장성과 화제성에서 실패한 셈이다. 입소문을 타 장사가 잘 됐다면 대표음식으로 업종을 변경하겠다는 식당이 나왔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는 건 성공보다는 실패에 가깝다는 얘기가 된다. 애물단지로의 전락이 우려된다. 원주시의 홍보에도 불구하고 외지인들에겐 생소한 음식인 점도 홍보 전략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란 지적이 나온다.

 홍보에 적극적이지 않았거나 타깃이 불분명하단 것이다. 대표음식에 문제를 제기하는 시민도 적지 않다. 뽕잎황태밥의 경우 식감을 고려해 넣은 황태가 부담스럽다는 지적을 한다. 치악산복숭아불고기는 복숭아 즙에 재웠다고는 해도 소불고기치고는 가격을 부담스러워한다. 그런데 원주시는 이런 지적에 귀를 막고 있다. 꿋꿋하게 밀고 나가는 것도 좋지만 지적에 귀를 열어야 개선안이 도출될 수 있는데 안타깝다.
 

 대표음식 개발을 위한 원주시의 3번째 도전은 지난해 시도됐다. 경연대회를 통해 대표음식을 만들겠다는 계획이었다. 대상 상금으로 2천만 원이란 거금을 걸고 전국 유명 셰프의 도전을 기다렸다. 그러나 유명 셰프 유인에는 실패했다. 그래도 대상 수상작은 화려하고, 맛도 일품이었다. 어디 내놔도 대상으로 손색이 없었다. 문제는 보급이 녹록치 않다는 점이었다. 대표음식 경연대회마저도 애물단지 취급을 받을 처지다. 원주시는 대표음식 경연대회를 지속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언젠가는 대표음식이 걸려들지 않겠냐는 전략이다. 요행을 바라는 심보인 데다 회당 약 8천만 원의 세금이 들어가는 게 문제다.
 

 춘천 닭갈비, 안동 찜닭 등 지역의 대표음식 대부분은 자연발생적으로 만들어졌다. 인위적으로 만든 대표음식이 성공한 사례는 지극히 드물다. 그럼에도 포기할 순 없는 건 소금산 출렁다리를 계기로 관광산업이 활기를 띠고 있어서다. 요행을 바라다간 호기를 놓칠 수 있다. 뽕잎황태밥과 치악산복숭아불고기는 레시피 리모델링이 시급하다. 무엇보다 대표음식 개발을 위한 치열한 고민이 절실하다.

원주투데이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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