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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숙 커피문화협동조합 이사장

기사승인 2018.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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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리스타대회 국가대표 심사위원…배출 바리스타만 300여 명

   

"커피향 진한 원주 만들고 싶어요"

"원주에 좋은 커피집이 많은데 강릉이 더 알려져서 안타깝다."

한국커피문화협동조합 이정숙(41) 이사장의 말이다. 집 근처 카페에서도 전문가의 솜씨를 음미할 수 있다면, 굳이 먼 곳으로 길을 떠나는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라 했다. 그녀 역시 30대 청춘을 커피에 쏟았고 남편과 카페를 운영해 커피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20대 후반에 커피를 시작해 지금은 전국에서 알아주는 전문가가 되었다. 유럽바리스타 자격 인증, 세계바리스타 대회 국가대표 심사위원, 부산 대동대 외래교수, 한국 1기 큐그레이더 등 그녀에 대한 수식어는 차고 넘친다. 

그래서 인지 하루 24시간, 일주일 168시간이 제자 양성에 바쁘다. 하루는 원주에서 다음날은 경기도 용인에서, 그 다음은 부산으로 출강을 나간다. 학생을 가르치는 것도 대부분 일대일이나 일대이 수업을 지향하는데 그렇게 배출한 바리스타만 300명이 넘는다. 

이 이사장은 "커피의 가장 큰 매력은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훌륭한 매개체라는 점"이라며 "대학 교수나 대기업 임직원들, 청년 창업자 등 각계각층 사람들에게 커피를 알렸다"고 말했다. 

커피를 공부하기로 한 것은 우연한 기회에 방송프로그램을 접하면서부터다. 결혼 후 이민을 고려했는데 타국에서 안정적인 직업을 구하는 것이 비자 취득의 관건이었다.

그러던 중 EBS 방송에서 아프리카 사람들도 커피를 많이 음용하는 것을 보고, '이곳에서도 커피를 즐겨 마신다면 세계 어디서나 바리스타는 인정받을 것'이라 생각했다. 전문가를 찾아다녔고 좋은 학원을 물색해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는데 열중했다. 하지만 공부를 하면 할수록 마음속에선 허전함이 가득했다. 

평생교육원에서 바리스타 자격을 취득하는 것처럼 단기간에 자격증만 취득하는 것은 너무 아쉬웠기 때문이었다. 이후, 세계에서 통용되는 유럽바리스타 자격을 알게 되었고 내친김에 유럽바리스타 시험 감독관도 되어보겠다고 마음먹었다. 

이 이사장은 "주중에는 바리스타로 일하고 쉬는 시간이 생기면 제 공부를 이어갔다"며 "생활이 커피로 시작해 커피로 끝났는데, 친정엄마가 '그렇게 공부했으면 서울대 가고도 남았다'고 핀잔을 주곤 했다"고 말했다.

수년을 노력한 끝에 유럽바리스타 자격을 취득했는데 2011년 당시 국내 합격자가 12명밖에 없을 정도로 힘든 과정이었다. 자격을 갖추니 대학이나 기업에서 강의가 쇄도했고 국내 이곳저곳을 다니며 커피교육에 힘썼다. 많은 사람을 만났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한 청소년이었다. 

그녀는 "청소년 보호기관에서 한 친구를 보내줬는데 일종의 교정 프로그램 일환으로 맡긴 것 같았다"며 "일대일 수업을 진행해야 해 처음에는 두렵기도 했지만 나중에 바리스타로 활동하며 '선생님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건네 뿌듯했다"고 말했다. 

처음엔 비자 발급을 위해 커피를 배웠지만 지금은 관광학 박사 학위 까지 취득했다. 대동대 강의를 맡은 것도 학생들을 체계적으로 가르치고 싶어서였다. 하지만 마음 한 구석엔 가족에 대한 미안함도 크게 자리잡고 있다.

그녀는 "교수가 되고 싶다는 개인욕심 때문에 아이를 거의 방치하다시피 했다"며 "마음 한 쪽이 늘 저렸는데 남편과 딸이 잘 이해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이정숙 이사장은 아직도 커피를 통해 하고 싶은 일이 많다. 그 중에서도 원주를 커피의 도시로 만드는 것이 중장기 목표라고 했다. 

그녀는 "소금산 출렁다리로 관광객이 늘긴 했지만 원주는 아직도 사람이 몰리기보다 나가는 도시에 가깝다"며 "커피로 제대로 된 관광문화 상품을 만들어 향기 나는 원주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최다니엘 기자 nice4sh@naver.com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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