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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게 꽃같네' 행복한 여가 활동

기사승인 2018.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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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건강보험공단 백세 건강교실에 참가한 호저면 광격경로당 어르신들.

 노년기는 자신의 인생을 행복하고 의미 있게 마무리하기 위한 인생의 결실기이자 완성기이다. 하지만 노년기를 성공적으로 영위하는 일은 매우 어려운 일이 될 수도 있는데 이는 인생을 품위 있게 마무리하는데 어려움이 되는 여러 가지 함정과 위험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신체적 질병과 함께 노년기에 찾아드는 지적능력의 변화, 성격적 변화와 같은 심리적 문제들은 노인의 만족스러운 삶을 위협하는 요인이며, 은퇴나 배우자의 상실, 효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와 함께 가족구조의 변화 역시 노년기에 맞이할 수 있는 어려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노년기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어려움을 극복해나가는 것은 노인 개인뿐 아니라 고령화 되고 있는 한국사회에 잠재적 힘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2018년 우리나라의 노인인구 비율이 14.3%로 고령사회에 접어들었으며 시대적 배경에 따른 노인의 여가활동 및 재사회화 프로그램의 부족한 실정을 접하면서 노인기를 보다 창조적이고 효율적으로 가꾸어 나갈 수 있도록 돕는 사회 프로그램이 어떤게 있을까 하고 고민하던 중 의료보험공단의 백세 건강교실에서 실버체조강사의 역할을 담당하게 되었다.
 

 수업 내용은 실버체조로만 한정 짓지 않고 다양한 경험을 드리고 싶어 어르신들께 클래식 음악, 국악, 트로트, 가요, 동요 등 다양한 음악과 다양한 춤으로 문화예술의 경험을 제공했다. 농사일과 경로당 여가 활동이 전부였던 어르신들에게 문화 활동 제공을 통하여 지나간 삶의 미해결된 갈등과 상처를 집단활동을 통해 격려하고 자신의 내면적 갈등과 어려움에 노인 나름의 긍정적 의미를 부여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시작했으나 오히려 내가 어르신들의 웃음소리에서 힘을 얻고 있다.
 

 이제는 뉴 실버사회 경로당의 모습이 하루 종일 TV 앞에만 계시는 풍경만 있는 것은 아니다, 경로당에서 들어서면 음악소리, 웃음소리가 가득하고 보약같은 친구의 노래에 맞춰 체조도 하고, 날마다 좋은날, 아리랑 춤과 춘향전을 국악에 맞춰 어깨도 으쓱 으쓱, 땀이 날 정도로 운동을 하신다. 오늘은 하와이 훌라춤도 추셨다. 꽃장식으로 예쁘게 단장을 하신 어르신들이 손을 흔들며 훌라춤을 추면서 비행기도 안탔는데 하와이 갔다 왔다하시며 좋아 하신다.
 

 어르신들은 이렇게 일주일에 두 번씩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제공하는 체조교실에 참석하고 계시는데 요즘처럼 모내기 하시랴, 밭일 하시랴 농사일에 바쁘신 가운데도 운동을 하러 오시는 어르신께 미안한 마음에 운동을 하니 어떠시냐고 물었다.
그러자 "일 하는거 하고 운동 하는거는 달라. 아무리 바빠도 이렇게 한 시간 운동하고 난 후 농사일을 하고 나면 몸이 거뜬하고 다음날 피곤하지도 않고 몸이 달라져서 좋아, 또 경로당에서 함께 춤추고 즐기다 보면 마을 친구들이 더 가족 같아서 좋아, 난 여기서 50년을 넘게 살았는데 이렇게 시골까지 찾아와서 운동도 가르켜 주고 이젠 시골이 살기 좋아졌어, 난 우리 마을이 좋아!" 라고 하신다,
 

 정말 돌아보니 우리 어르신들 웃으시는 모습은 참으로 행복해 보이고 멋있으시다. 이한숙 어르신은 "난 경로당까지 20~30분 걸어 와야 하는데도 오는 게 즐겁고 집에서 빨래를 널다가도 생각나서 혼자 춤추기도 한다"며 웃으신다. 광격 경로당 원유상 회장님은 "동네 어르신들이 웃고 즐기시는 모습에 보기만 해도 절로 행복해지고 동네 분위기도 좋다"며 껄껄 웃으시는 모습이 참 따뜻하다. 그동안 자식들 키우느라 고생하시고 앞만 보고 달려오신 어르신들, 저와 함께 꾸준히 운동하셔서 건강 하세요.

 박선영
(국민건강보험공단 백세 건강교실 체조강사)

박선영(국민건강보험공단 백세 건강교실 체조강사)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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