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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선개편, 포기해선 안 된다

기사승인 2018.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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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13 지방선거 출마자 중 상당수는 대중교통 활성화를 공약으로 제시하고 있다. 시내버스 이용 활성화로 인한 장점은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다. 특히 미세먼지로 인한 스트레스가 극심한 상황에서 대중교통 활성화는 원주에서 시급한 당면과제다. 자가용 대신 시내버스 이용이 활발하면 대기오염 배출원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제시된 대중교통 활성화 선거공약은 뜬구름 잡기 식이다. '획기적인' '과감한' 등 수식어에 차이가 있을 뿐 구체적인 방향성을 제시하는 공약은 찾아보기 어렵다. 구체적인 공약은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 유권자 표심을 자극하는 공약이긴 하지만 알맹이가 부족한 것이다. 그 만큼 대중교통 활성화는 어려운 과제라고 볼 수 있다. 학습화 됐을 만큼 해묵은 숙제이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이들은 학생 또는 노인이 상당수를 차지한다. 이들은 사회적 약자이다. 사회적 약자는 제도권에서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 그것이 사회적 책임이다. 사회적 책임에 누수가 발생한 채 방치되고 있다면 안전한 도시라고 할 수 없다. 그게 원주의 현주소라는 점에서 참담하다는 표현은 과하지 않다. 시내버스 이용을 활성화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시내버스가 자가용에 비해 크게 늦지만 않으면 된다. 시내버스가 자가용 보다는 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에 조금 늦는 건 감내할 수 있다. 근데 이게 참 어렵다. 노선 개편으로 인한 불특정 다수의 민원을 감당할 수 없어서다. 원주시가 시내버스 노선 개편에 착수한지 4년 넘었지만 아직도 제자리걸음을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데 노선 개편은 고사하고, 시내버스를 감차할 위기상황을 맞고 있다. 근로기준법 개정으로 당장 7월부터 운전기사 근로시간을 단축해야 하기 때문이다. 유예해달라는 요구가 있긴 하지만 로드맵대로 진행될 모양새다. 원주에서도 3개 운수회사에서 약 100명의 운전기사를 충원해야 현재 노선을 유지할 수 있다. 발등의 불이지만 뾰족한 수는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운수회사는 적자운영을 하고 있다고 아우성이다. 빠져나갈 구멍은 운행노선을 줄여 근로시간을 단축하는 것이다. 시내버스 이용 활성화를 역행하는 처사를 하릴 없이 바라봐야 하는 상황이다. 
 

 시기적으로 공교롭게도 원주기업도시에 신축한 아파트 입주가 6월부터 시작된다. 연말까지 4천 세대, 약 1만2천명이 입주할 예정이다. 당연히 시내버스 노선이 신설돼야 한다. 신설하는 노선 수만큼 기존 노선을 감축해야 한다. 부분적인 노선 개편으론 가까운 시일 내에 또다시 누수가 발생할 것이다. 엎어진 김에 쉬어 간다는 말이 있다. 이참에 중복 노선은 과감히 없애고, 굴곡 노선은 곧게 펴야 한다. 그간 진행해온 노선 개편을 포기해선 안 된다는 말이다. 노선 감축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민원은 발생할 수밖에 없다. 기왕에 맞을 매라면 과감한 노선 개편으로 한 번에 왕창 맞는 게 맞다. 원주시도 그 정도의 각오는 하고 있을 것이다. 

원주투데이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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