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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지대학교 거듭나기: 공영형사립대학

기사승인 2018.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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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원주시민들과 함께 만들고 싶은 공영형사립대는 상지대가 지역대학으로 살아남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거듭나기 위함이다.

 

  2018년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 가(假)결과가 발표되었다. 교육부는 양적 조정위주의 획일적 평가가 비판을 받았던 기존의 평가보다 개선된 평가라고 자평하고 있다.  그러나 대학교육연구소에 따르면 수도권 대학 57곳 중 52개 대학(91.2%)이 자율개선대학으로 선정된 반면 지방은 104곳 중 68개 대학(65.4%)이 선정됐다고 한다. 실제 정원감축 대상이 될 대학 10곳 중 9곳이 지방대학이니  "지방대 위축"을 넘어 "지방대학의 몰락 ", "지방대 죽이기" 평가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강원도내 대학사정은 더욱 심각하다. 강원지역대학총장협의회는 교육부의 평가가 대학 및 지역여건을 무시한 평가방식으로 도내 대학이 불리할 수밖에 없다는 비판과 함께 강원도와 정치권 차원의 공동대응 방안을 마련하도록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입학자원 감소에 따라 2020년부터 대학 미충원 문제가 본격화될 전망인 상황에서 대학구조조정은 불가피하다. 교육부가 평가를 통해 대학을 퇴출시키고 미래사회에 맞는 교육혁신이 필요하다는 점 역시 인정한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방식은 지역 공동체의 붕괴를 수반하기 때문에 좀더 심도 있는 재점검이 필요하다.

 올해 2월 동해시 소재 한중대학교의 퇴출은 지역경제에 회복이 쉽지 않은 심각한 타격을 주었고, 대학촌을 형성했던 학교 주변지역의 공동체가 사실상 붕괴되었다. 미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주립대학 소재지는 변변한 산업, 경제시설이 없지만 대학도시로서 위상을 굳건히 하면서 지역주민들의 삶을 보듬고 성장하고 있는 것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원주시는 상지대를 포함하여 4년제 대학이 4곳이나 있으니 대학이 원주시민에게 미치는 영향은 경제, 사회, 문화 전 영역에 지대할 것이다. 특히 상지대학교는 60년이 넘는 역사속에서 원주시민들과 동고동락했다. 오늘의 상지대학교 또한 원주시민들의 관심과 지원 그리고 격려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특히 지난 몇 년 동안 상지대 구성원들이 가장 힘겨웠던 것은 구 재단의 물리적 폭력과 무자비한 징계가 아니라 원주시민들에게 외면당하고, 잊혀질 수 있다는 두려움이었다. 다행스럽게도 원주시민들은 거듭나고자 하는 상지대를 위해 여전히 아낌없는 격려를 보내주고 있다.
 

 대학 생존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치열한 경쟁이 계속되고 있고, 지역대학으로서 불리한 상황에 처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상지대학교 전 구성원은 다시 한 번 중부권 사립명문대로 거듭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강구하고 있다. 공영형사립대 선정을 위한 노력이 대표적이다.
 

 공영형사립대 육성·확대정책은 문재인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에 포함되어 있는 핵심 고등교육정책이다. 공영형사립대는 OECD의 정부의존형 사립대를 우리 교육상황에 맞게 개념화한 것인데, 사립대학의 지배구조를 공영화하고, 운영경비의 50% 이상을 정부가 지원하는 대학이다. 공영형사립대는 대학 서열구도를 완화하고, 중등교육 정상화를 위한 역할을 수행하는 대학이다.

 형식적, 법적으로는 사립대학이지만, 협약에 의해 국·공립대학과 같은 공적역할을 수행하는 대학이다. 원주시민들이 이사로 참여하여 학교운영에 참여하여 투명성과 민주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정부로부터 재정지원을 받기 때문에 등록금 부담도 줄어든다. 학교시설에 대한 재정투자가 용이하므로 교육여건 개선을 통해 양질의 교육환경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공영형사립대 선정은 상지대'만'의 노력이 아니라 원주시민들과 함께 할 때 가능하다. 다행스럽게도 원주시민들이 함께하고 있다. 우리가 원주시민들과 함께 만들고 싶은 공영형사립대는 상지대가 지역대학으로 살아남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거듭나기 위함이다.

류만희 상지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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