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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반출 고려승탑 제모습 찾는다

기사승인 2018.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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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중앙박물관, 일제강점기 수집 석조문화재 재조사 상륜부 복원

   
▲ 사진 왼쪽부터 보물 제190호 원주 거돈사지 원공국사탑, 국보 제104호 전(傳) 흥법사지 염거화상탑, 보물 제365호 흥법사지 진공대사탑. 윗 사진은 일제강점기 쵤영한 유리건판 사진이고 아래는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된 현재의 모습이다.

국보 제104호 전(傳) 흥법사지 염거화상탑
보물 제190호 거돈사지 원공국사탑
보물 제365호 흥법사지 진공대사탑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외부에 전시 중인 고려 승탑 4기의 상륜부(相輪部: 불탑 꼭대기에 얹는 장식)가 복원된다. 특히 복원되는 고려 승탑 4기 중 3기가 원주에서 반출된 국보와 보물 문화재여서 주목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020년까지 추진하는 '국립박물관 미정리 유물 및 자료조사' 중 하나로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조사하고 수집한 석조문화재 21점을 재조사해 고려 승탑 4기의 상륜부 소재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상륜부를 찾은 승탑은 국보 제104호 전(傳) 원주 흥법사지 염거화상탑과 보물 제190호 원주 거돈사지 원공국사탑, 보물 제365호 원주 흥법사지 진공대사탑, 국보 제102호 충주 정토사지 홍법국사탑 등이다. 일제강점기를 전후해 일제에 의해 반출됐다가 서울로 옮겨진 것으로 추정된다.

박물관은 조선총독부박물관 문서와 당시 유리건판 사진, 소장품 입수대장을 조사하고 3D 스캔 실측과 암질 분석 등을 통해 승탑 상륜부를 찾았다.

승탑 상륜부가 분리된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다. 박물관 보고서에 따르면 거돈사지 원공국사탑의 경우 "일제강점기 유리건판 사진에서는 상륜부를 확인할 수 있다"며 "조사를 통해 찾은 상륜부는 1961년에 발간된 '국보도록' 제5집에서도 보이지 않아 그 이전에 내려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반파(半破)된 상륜부가 옥개석 위에 불안정하게 얹혀 있어 인위적으로 내린 것인지 자연적으로 떨어진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한편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 12일 열린 문화재위원회 심의에서 승탑 상륜부 복원 절차를 논의했으며, 내년 상반기에는 복원을 마무리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계기로 국립중앙박물관 석조문화재 연구가 활성화되고, 흩어진 문화재들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원주역사박물관 박종수 관장은 "원주서 반출된 고려승탑 3기는 수십 년 동안 제 자리를 떠나 이리 저리 옮겨지면서 수많은 고초를 겪는 등 우리 역사의 아픔이 담긴 문화재"라며 "늦었지만 온전한 모습을 되찾게 돼 다행이고 반가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김민호 기자 hana016@hanmail.net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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