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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권 유통체계 확립 급선무

기사승인 2018.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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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주사랑상품권은 소금산 출렁다리로 인해 탄생했다. 소금산 출렁다리를 찾는 외지 관광객을 겨냥한 지역화폐이다. 원주에서 소비활동을 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수단이다. 원주시가 1차로 발행한 건 2천원 권 100만장(20억 원)이다. 소금산 출렁다리는 안전점검을 위해 지난 2주간 휴장했기 때문에 상품권은 재개장하는 오늘(16일)부터 본격 유통된다. 외지 관광객을 대상으로 받는 입장료 3천원 중 2천원을 상품권으로 환원한다.
 

 상품권 발행규모는 20억 원이지만 원주시는 약 4배인 70억∼80억 원의 경제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외지 관광객 4인 가족이 소금산 출렁다리를 찾으면 8천원이 상품권으로 환원된다. 이 상품권을 소비하기 위해 1인당 7천∼8천 원짜리 식사를 할 경우 3만원 내외를 지출하기 때문이다.

 1인당 2천원의 상품권은 소액일 수 있지만 원주에서만 유통이 가능해 어떤 방식으로든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이 소금산 출렁다리 일대인 지정면과 문막읍으로 국한된 건 아쉬움으로 남는다. 현재 가맹점이 450여 곳에 불과한 점도 하루속히 극복해야 할 과제이다. 외지 관광객이 입맛에 맞는 가맹점 찾기에 고전할 경우 안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어서다.
 

 원주사랑상품권과 같은 고향사랑상품권은 전국 70여개 지자체에서 발행했거나 발행을 추진 중이다. 정부도 국정과제인 '소상공인·영세 중소기업 지원대책'으로 고향사랑상품권 발행을 권장하고 있다. 지역자금의 역외 유출을 막아 지역의 소비시장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그 일환으로 지난 10일 행정안전부와 한국조폐공사는 고향사랑상품권 모바일 운영체제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모바일 운영체제가 구축되면 종이 상품권의 한계를 벗어나 온라인 결제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선물하기'도 가능해진다. 
 

 지역사랑상품권이 성공을 거둔 선행사례도 있다.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연구에 따르면 춘천시에서 발행한 지역사랑상품권은 6억 원이었으나 지역 내 지출은 22억8천만 원으로 분석됐다. 1만 원짜리 상품권을 구매한 관광객이 춘천에서 3만7천500원을 지출할 것이었다. 화천군도 산천어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을 대상으로 4천400만원 어치의 상품권을 발행했으나 부가가치는 약 16배인 6억9천800만원으로 집계돼 소상공인의 소득상승 효과가 컸다. 그러나 이 같은 성공사례를 극히 제한적이다.

 대다수 지자체는 재미를 보지 못했다. 강원사랑상품권이나 온누리상품권이 대표적이다. 애향심에 호소하는 고향사랑상품권은 생명력이 짧다. 소비자 중심의 상품권 유통체계를 확립하는 게 급선무다. 지역축제에서의 활발한 유통도 적극 고민해야 한다. 원주시는 1차로 2천원 권만 발행했지만 곧 5천원 권, 1만원 권도 발행할 것이다. 고액권의 소비시장은 도심권이 효과적이기 때문에 도심권 가맹점 확보를 서둘러야 한다. 아울러 상품권 사용 확대를 위해 구매 할인율을 확대하는 등 인센티브가 병행돼야 기대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원주투데이 wonjutoday@hanmail.net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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