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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농업 현주소 자각하자

기사승인 2018.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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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10월 개최되는 원주 삼토 페스티벌은 원주농업의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농업인의 날에서 삼토문화제로, 또 다시 삼토 페스티벌로 꾸준하게 진화하고 있다. 작년까지 54년간은 원주 농민들이 정하고, 국가에서 승인한 농업인의 날인 11월 11일을 전후해 삼토문화제를 개최했다.

 그러나 이때는 날씨가 쌀쌀해 시민 참여도가 떨어졌다. 이를 극복하고자 올해 처음으로 10월 4일부터 7일까지 4일간 원주 삼토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특히 쌀, 고구마, 잡곡, 축산물 등 농업분야 축제를 통합했다. 그래서 2억 원이던 행사비가 4억3천500만원으로 2배 넘게 급증했다. 예산을 통합하고 집중함으로써 축제의 규모 및 질을 향상시킨다는 계획이다.
 

 콘서트, 민속전통예술공연, 지역문화예술 동아리공연 등 풍성한 공연과 전국요리경연, 원주청소년 댄스경연 등 경연대회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삼토문화마당, 원주쌀 토토미마당, 원주축산물마당, 품목별농산물판매마당, 원주조엄고구마마당, 원주치악산잡곡마당 등 품목별로 원주 농축산물의 우수성을 선보인다. 치악산한우, 원주대표음식, 향토음식, 다문화음식, 푸드트럭 등 먹거리존도 기대를 모은다. 이밖에 프리마켓, 어린이 농업체험존, 3천 송이 LED 장미, 낫가리 터널, 잡곡탑, 허수아비공원 등 볼거리 또한 풍성하다.
 

 예산이 늘었으니 보여주고, 체험하고, 대접할 음식이 풍성해지는 건 당연하다. 그럼에도 못내 아쉬운 건 원주농업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보완·발전할 미래상을 얘기할 수 있는 자리는 전혀 마련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원주농업의 장·단점을 제대로 숙지해야 올바른 미래상이 제시될 수 있다. 원주쌀 토토미의 미질 개선을 위한 방안, 치악산한우 적정두수, 치악산잡곡의 판로 확보 등을 위한 고민이 전제돼야 한다는 것이다. 원주대표음식도 올바른 길을 걷고 있는지 점검이 필요하다.
 

 잔칫날 꼭 무거운 얘기를 꺼내야 하느냐는 반문이 있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원주 삼토 페스티벌은 원주농업을 송두리째 보여줄 수 있는 집약체이다. 따라서 원주농업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것이야말로 반드시 거쳐야할 코스다. 문제점을 자각하는 데서 모든 해법은 출발하기 때문이다.
 

 원주시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최초로 '원주푸드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지난 2009년 제정했다. 원주푸드 인증에 관한 조례로, 관내 농업인이 생산한 안전성이 확보된 농산물을 원주시장이 인증하는 제도이다. 그러나 원주푸드 인증을 받은 농가는 2016년 174호, 2017년 187호에 그친다. 원주푸드종합센터 건립 등 원주푸드 확립에 100억 원 넘게 투입한 성적 치고는 매우 초라하다. 이러한 현실을 직시해야만 원주농업의 내일을 논할 수 있다. 원주 삼토 페스티벌 개최까지 시간은 충분하다. 원주 농축산물의 우수성 홍보 못지않게 원주농업의 현주소를 깨닫는 작업은 중요하다.

원주투데이 wonjutoday@hanmail.net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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