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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적 소통이 변화 만드는 동력

기사승인 2018.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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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만이 있다면, 지속적인 소통에 직접 참여해야 한다. 지금은 개개인의 뒷담화이지만 나아가 원주를 만들어갈 수 있는 하나의 동력이 될 것이니까

 

  2018년 6월 여름 원주문화재단에서 사람과 문화를 바탕으로 한 집담회를 한다는 소식을 접해듣고 참석하게 되었다. 요즘 사회적 이슈, 트렌드가 되는 여러 가지 주제를 가지고 긍정적인 측면의 이야기가 아닌 개인이 가지고 있는 불만을 토로하고 소통하는 자리였는데 1회 차는 사람·공간·콘텐츠, 2회 차는 주거와 교통, 3회 차는 취업과 창직, 창업, 4회 차는 사회제도와 조직문화를 바탕으로 한 뒷담화가 이어졌다.
 

 각 계층의 여러 사람들이 모였는데 개개인이 느끼는 문화와 환경의 불편함이 다르듯 그로부터 오는 뒷담화의 이야기 또한 달랐다.
그 중 기억에 남는 뒷담화를 꼽아보자면 먼저 1회 차에서의 공간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사람들이 문화적 환경을 경험할 수 있기 위한 방법론 중 원주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공간 활용의 방법들은 너무 동떨어진 것들이라고 했다.
 

 공간을 활용하기 위한 방법은 그 공간에서 무엇을 하는 지에 대한 것들을 게시하고 홍보하는 것이 아니라, 그 문화적 공간을 시민들이 어떻게 사용할 수 있고 그 사용을 위한 절차는 어떻게 진행이 되는지와 또 활용 할 수 있는 공간이 어느 곳에 위치하여 있는지에 대한 지리적 정보를 먼저 오픈하는 것이 수순이고 절차인데 당장 지자체에서는 그 공간을 알리기 위한 프로그램만 준비하고 실행하는 방식이라고 했다. 실질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없기에 많은 청년들과 청소년들은 악조건 속에서 문화 활동을 하고 있는 현황이다.
 

 또한 3회의 취업측면에서 원주의 취업관련 정보가 너무 미미하며, 추가적으로 어떤 분류의 직업들이 있는지 알려주거나 정보는 제공해주는 곳이 없다는 의견이 있었다. 그렇기에 원주에서 자란 청년들도 원주가 아닌 서울로 취업을 하러 올라가는 상황이다. 원주의 청년들을 취업할 수 있도록 독려해주고 지원해주는 제도는 좋으나 깊이 들여다 본다면 취업시장의 악화의 원인은 세분화된 직업의 알림과 회사와 구직자의 세밀한 정보를 제공해줄 수 있는 것들이 적다는 것이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시간은 4회 차 사회제도와 조직문화의 뒷담화 시간이었다. 사회제도의 테이블에서는 최근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52시간 근무제도와 최저임금의 인상, 남녀의 평등, 회식 문화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다. 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되면서 실질적인 혜택을 받는 사람들보다는 이를 악용하는 사례 그리고 지켜지지 않는 허울뿐인 제도인 것이 문제점이라는 의견과 최저임금이 오름으로써 모두가 악순환을 반복한다는 의견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많은 사람들이 시간의 단축과 최저임금의 증가가 오히려 사람들을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는 의견에 동감했는데 그 이유 중 하나는 초과수당을 받고 생계를 유지하던 사람들은 기존의 근무 시간이 줄어듦으로써 다른 경제활동을 통해 그 비용을 충당해야 했으며, 최저임금이 인상됨으로서 아르바이트를 구인하던 사장들은 직계가족의 아르바이트 형성 구조로 변모하면서 아르바이트 일자리 수는 전년도 대비 20%이상이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원주만 봐도 편의점을 가면 청년들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지금은 그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어쩌면 이러한 정책들은 청년들을 더 힘들게 만들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양한 불만과 그에 대한 생각들을 직접 경험하고 소통하면서 나또한 많은 생각을 해 보았다. 처음 원주시 문화와 환경에 대한 뒷담화를 시작해야 했을 때는 막연한 생각이 들었지만 서로간의 다른 의견들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또 소통해야하는지 그리고 나의 불만은 어떻게 말해야 할 것인지.
 

 하지만 참여하다 보니 내가 불편하다고 생각하고 불만이라고 한번쯤 생각하고 넘겼던 일들, 토로하고 싶었지만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일들, 또 그것들이 앞으로 어떻게 보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의견들 이러한 생각들은 원주에 살고 있는 청년들 아니 시민들과 큰 차이가 없었다. 어떻게 본다면 이미 뒷담화라는 하나의 문화 속에 개인적인 시선보단 원주민의 시선으로 모든 문제들을 바라보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원주 집담회는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다. 더 많은 주제로 더 많은 불평과 그에 대한 정답을 듣고자 노력할 것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불만이 있다면, 속으로 앓고 있는 사회적 문제점과 원주의 문제점이 있다면, 항상 그렇듯, 혼자만의 생각에 그치는 것이 아닌 지속적인 소통에 직접 참여해야한다. 지금은 개개인의 뒷담화이지만 나아가 원주민만의 원주를 만들어갈 수 있는 하나의 동력이 될 것이니까.

권용인 해피니스테크 주임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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