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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갈등과 성평등

기사승인 2018.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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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사회의 지속이나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얼마나 성평등 체계가 잘 정립돼 있고, 작동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혜화동에서 시작된 시위가 이어져 이 무더위에도 광화문에 또 7만명의 여성들이 '몰카 범죄에 대한 차별적 수사'를 문제 삼으며 모였다는 소식이다.
 

 이런 기사를 보고 짜증을 내는 사람도 있고, 동감을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또 최근 일련의 여성 시위 속에서 상식을 넘어선 남성 혐오발언들이 나오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시선들도 있을 것이다. 사회적 현상에 대해 다양한 시선과 목소리가 있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일 것이다. 그런데 보다 중요한 것은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가에 대한 원인 분석과 대안을 찾아내려는 노력일 것이다.
 

 이 시위에 참여하는 여성들은 주로 20, 30대 여성들이고, 미래 우리 사회를 책임져야 할 여성들이다. 이들의 차별에 대한 인식과 민감성은 분명 이전 세대와는 크게 달라지고 있고, 젊은 여성들의 선택이 우리 사회를 변화시키고 있다. 대학에서 여학생들을 보면 그 변화의 속도가 무척 빠르다는 것을 감지할 수 있다.

 분명한 자아정체성과 자신의 취업과 진로에 대한 체계적인 사고를 정립하고 있다.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 있으며, 다양한 차별에 민감하고 개인의 기회를 차단하는 구조적 문제에 대한 분노를 갖고 있으며 공정성의 문제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세대이다. 이제 낡은 여성성의 시각으로 규정할 수 없는 새로운 세대들이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 사회의 객관적 차별지표는 참 더디게 개선되고 있다.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18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에 의하면 여성의 대학 진학률은 72.7%로 남성 65.3%보다 7.4% 높다. 그런데 세계경제포럼의 2017 성별격차보고에 의하면 한국의 성평등 지수는 전세계 조사 대상국 144개 국 중 118위에 불과하다.

 특히 성별 임금격차는 OECD 국 중에서 가장 격차가 큰 나라로 무려 34.6%의 격차를 나타내고 있다. OECD 평균 13.9%에 비해 3배나 큰 성별임금격차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평등하게 교육 받지만 경제적·사회적 활동은 평등하지 못한 현실'이 단적으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사실 과거 기성세대는 여성들에게 '차별을 말하려면 실력부터 키워라'라고 주문했고, 교육도 사회활동도 부족했던 여성들은 차별앞에 화가 나지만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제 젊은 세대의 여성은 더 이상 실력문제로 비난당하거나 차별에 순종할 수 밖에 없는 세대들이 아니다.

 그런데 사회에 나오면 여전히 낡은 여성성의 잣대로 여성들을 대우하고 차별하거나 성희롱·성폭력을 가볍게 생각하는 기성세대와 구조에 맞닥뜨리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좌절과 분노의 크기가 더 큰 것일 수도 있을 것이다. 따라서 지금 드러나는 젠더갈등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들 젊은 20, 30대 여성들이 차별없이 일하고, 능력만큼 인정받는 사회 분위기를 형성하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지역사회의 지속이나 발전이라는 측면에서도 얼마나 성평등 체계가 잘 정립되어 있고 작동하고 있는지 살펴보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방일수록 젊은 세대 특히 여성의 비율이 낮고 그에 따른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것이다.
 

 그런데 최근 행정안전부에서 발표한 공무원 현황을 보면 전체 공무원 중 여성의 비율은 40%에 근접하고 있으나, 고위 관리직급에는 17개 광역 시·도의 5급 이상 간부 가운데 여성 비율은 13.9%(3천137명)로 여전히 낮은 편이었다. 특히 강원도는 여성공무원의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낮아 31.5%이고, 5급 이상 관리자 비율도 11.8%에 불과해 하위권이었다.
 

 성평등 정책과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기반이 타 지역에 비해 취약한 상황인 것이다. 지자체 단체장들은 고급 여성인력을 적극적으로 행정에 유인하고 성평등한 지역발전을 위한 비전을 제시하는 시도를 해야한다. 2016년 IMF는 고등교육을 받은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율이 1% 증가하면 그 사회의 노동생산성이 1년에 0.2~0.4%포인트 증가한다고 분석했다.
 

 성평등은 여성들에게 유리한 것이 아니라 지역과 국가발전 전체에 순기능으로 작동한다는 것이다. 젠더갈등의 해소는 물론 지역발전의 차원에서도 성평등 정책과 사회분위기 조성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어느 때보다 시급해보이는 요즈음이다.

강이수 상지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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