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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까지 전해진 연탄 온기

기사승인 2018.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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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밥상공동체·연탄은행, 8년째 고려인 석탄 지원

▲ 밥상공동체·연탄은행은 지난 3일부터 3박5일 일정으로 중앙아시아를 방문, 키르키즈스탄 330가구와 카자흐스탄 66가구에 모두 900톤의 석탄을 지원했다.

원주에서 시작된 연탄은행의 온기가 중앙아시아에 거주하는 고려인들에게까지 전해지고 있다. 국내 소외계층의 혹한기를 지원해 온 밥상공동체·연탄은행(대표: 허기복 목사)이 극동지역 중앙아시아 빈곤층의 겨울나기에도 도움의 손길을 보탰다.

올해로 8년째 키르키즈스탄 연탄은행을 운영하는 밥상공동체·연탄은행은 올해도 어김없이 석탄을 지원하기 위해 중앙아시아를 방문했다. 지난 3일부터 3박5일간 일정으로 진행된 석탄나눔 행사를 통해 키르키즈스탄 330가구와 카자흐스탄 66가구에 각각 700톤과 184톤 등 약 900톤 가량의 석탄을 지원했다. 매년 12월과 1월 영하 40℃까지 떨어지는 혹독한 추위를 견뎌야 하는 이들에게 지급되는 석탄 2톤은 두 달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는 양이다.

▲ 석탄을 지원받은 고려인들.

허기복 목사는 키르키즈스탄에서 선교활동을 하던 김홍렬 목사의 요청으로 지난 2011년 해외에 최초로 연탄은행을 설립했다. 강제이주 정책으로 열악한 삶을 살아가는 고려인들과 장애인 및 에너지빈곤층인 현지인을 대상으로 뻬찐까(난로)용 석탄을 지원하고 있다. 지금까지 약 3억5천만 원 상당의 연탄을 지원했다. 

허 목사는 "키르키즈스탄은 1인당 GDP가 1천달러 수준으로 빈곤문제가 심각한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해외 NGO 단체의 관심이 소홀한 곳"이라며 "특히 고려인들의 경우 같은 민족임에도 지원이 부족해 현지에 연탄은행을 설립하고 매년 꾸준히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연탄은행의 꾸준한 지원활동으로 키르키즈스탄 정부에서도 적극적으로 행정적 지원을 보탰으며, 그 공을 인정받아 사회개발부장관으로부터 두 차례 감사 표창을 받았다. 

밥상공동체·연탄은행은 정부의 성원에 힘입어 난방시설을 연탄보일러로 교체하는 사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키르키즈스탄에서 사용하는 뻬찐까의 경우 난방기능이 공기를 데워주는데 그쳤기 때문에 난방효율이 뛰어난 연탄보일러로 교체할 것을 제안했다. 하지만 정부에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해 교체 사업을 지원했으나 교체 대상이 방대하고 사업 예산 부족으로 중도에 포기하면서 아쉬움을 남긴 사업이다.

한편, 밥상공동체는 올해부터는 카자흐스탄에도 석탄 지원을 시작했다. 이 곳은 상위계층 3%가 부의 대부분을 소유할 정도로 부의 양극화가 심각한 나라로 빈곤 계층의 지원이 절실한 곳이다. 올해 지원단이 방문한 우슈토베 지역은 강제이주로 떠나온 고려인들이 첫 발을 내디딘 곳으로 현재 약 4천명의 고려인들이 거주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15년에는 중국 심양에 동북아연탄은행을 설립해 조선인과 한족의 겨울나기를 지원하는 등 해외 연탄은행 사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특히 동북아 연탄은행은 한반도 통일준비를 위한 거점으로 남북 청소년들의 교류를 위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밥상공동체·연탄은행은 석탄 지원 외에도 노숙인의 집 시설 및 자활 교육 지원과 예배당 건립 등 다양한 분야의 나눔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허 목사는 "카자흐스탄에 고려인을 위한 한글학교 설립과 키르키즈스탄 수도에 고려인을 위해 진료봉사를 하고 있는 한인 병원 의료장비 지원 등을 계획하고 있다"며 "중앙아시아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우리민족과 어려운 이웃을 위한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수희 기자 nmpry@wonjutoday.co.kr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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