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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호기인데 대표음식은…

기사승인 2018.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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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상숙 시의원이 원주 대표음식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시의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한 쓴 소리였다. 원주 대표음식을 새로 발굴하자는 얘기까지 꺼냈다. 원주 대표음식 판매점이 운영되고 있는 상황에서 꺼내기 어려운 주제일 수 있었다. 그럼에도 재검토·재지정을 거론한 건 원주 대표음식의 성장 가능성이 암담하기 때문일 것이다. 한편으론 시기 적절한 지적이었다. 원주시 관광산업이 최대 호기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간현관광지 소금산 출렁다리는 개장한 지 1년이 안 돼 전국구 관광시설로 급부상했다.
 

 뿐만 아니라 출렁다리를 중심으로 곤돌라, 유리다리, 잔도 등의 관광시설 신설이 추진되고 있다. 원주시가 약 200억 원의 막대한 세금을 집중 투입하는 건 지속가능한 관광시설로 성장할 가능성을 엿봤기 때문이다. 판부면 신촌리·금대리 일원도 대규모 관광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신촌리 원주천댐 일원에는 시유지인 백운산을 활용, 국내 최대 규모의 치유의 숲과 무동력 놀이썰매인 루지공원 조성이 추진된다. 금대리에는 폐선 되는 중앙선 철로를 활용한 관광시설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시설이 갖춰지면 그토록 갈망하던 체류형 관광이 가능할 것이다.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우수해 지정학적으로도 유리한 면이 많다.
 

 이때 관광시설 못지않게 중요하게 취급되는 게 먹거리다. 식도락은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지역 대표음식을 맛보기 위해 여행지를 선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함은 두말할 나위 없다. 원주 대표음식인 원주뽕잎밥과 원주복숭아불고기는 지난 2012년 개발됐다. 그러나 현재 대표음식을 판매하는 음식점은 16곳에 불과하다. 6년이란 시간이 무색할 정도다.

 경쟁력을 지녀 큰 돈을 벌 수 있다면 훨씬 많은 음식점에서 참여했을 것이다. 자칫 계륵(鷄肋)으로 전락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올해까지 2번 치른 원주 대표음식 경연대회도 신통치 않다. 상을 받은 음식들은 보기에 화려하고, 맛도 있다. 전수방법이 까다롭다는 게 문제다. 경연대회 수상작으로 음식점을 창업할 이가 과연 있겠는가 싶다. 과연 이게 최선책인가 싶다.
 

 대표음식이 지역의 식재료로 만들어진다면 더 말할 나위가 없겠다. 그러나 반드시 지역 식재료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 춘천에 양계장, 메밀밭이 많아 닭갈비, 막국수가 대표음식이 된 건 아니다. 또한 대표음식이라고 해서 거창할 필요는 없다. 소리 소문 없이 원주에서 성장한 감자떡이 좋은 예가 될 것이다. 부담 없는 가격에 다른 지역에서 맛볼 수 없는 음식이면 족하다.

 맛을 통일해서도 안 된다. 음식점을 선택하는 즐거움을 앗아갈 수 있다. 다만 집단화할 필요는 있다. 신림면 황둔찐빵이 유명해진 건 도로 양옆으로 찐빵거리가 형성됐기 때문이었다. 소자본으로 창업할 수 있고, 음식거리를 형성할 수 있는 대표음식 선정에 원주시가 더욱 분발하길 바란다.

원주투데이 wonjutoday@hanmail.net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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