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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웃음 끊이지 않는 농촌을…"

기사승인 2018.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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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민과 농업인이 더 많은 왕래를 하고 그 속에서 농촌의 가치를 발견하면 떠났던 사람들도 다시 돌아올 것

 

  원주시 농가인구는 해마다 줄고 있다. 2011년 2만4천687명에 달하던 인구는 2016년 2만465명으로 감소했다. 불과 5년 만에 전체의 17%가 증발한 것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저출산 위기마저 인구감소를 부채질하고 있다.
 

 가까운 부론만 하더라도 한해 출생아 수가 두 자릿수 미만에 그치는 실정이다. 대한민국 곳곳에서 '인구 감소를 극복하자'고 외치지만 농촌이야말로 아이 낳아 기르기에 가장 관심이 필요한 지역이다.
 

 지난달 28일 흥업면엔 아주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원주시아동사랑협의회와 명봉산솔밭관광농원이 할로윈 팜파티를 개최한 것. 할로윈은 매년 10월 말 미국 전역에서 다양한 복장을 갖춰 입고 벌이는 축제이다. 기원전부터 유래된 행사로 악령으로부터 해를 받을까 두려워한 사람들이 자신을 같은 악령으로 착각하도록 기괴한 모습으로 꾸민 것이 시초이다.
 

 하지만 오늘날은 아이들이 괴물이나 마녀, 유령으로 분장한 채 이웃을 돌아다니며 초콜릿이나 사탕을 얻는 모습으로 대표된다. 할로윈 축제는 단절된 이웃 사이에 다리를 놔주고 지역 문화활동을 활성화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관광농원에서 할로윈데이를 팜파티에 접목시킨 것도 이 때문이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사전에 파티를 신청한 30가족 100여 명이 유령 복장으로 참가했다. 원주시아동사랑협의회의 진행에 아이들은 직접 딴 솔잎으로 쿠키를 만들고 사라진 보물도 찾았다.
 

 고사리 손에 흙을 묻히며 가족 얼굴 만들기에 여념이 없었다. 숲속에서 따먹었던 과자는 어느 것보다 맛났을 것이고 체육행사를 함께 하며 뜨거운 가족애도 경험했을 것이다. 이곳은 무실동과 차로 10여 분 거리에 있지만 아이들 웃음소리가 떠나갈 듯 울린 것은 실로 오랜만이었다.
 

 원주시아동사랑협의회는 쌀쌀한 날씨였어도 서로 의지하며 자연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 같고, 도농이 하나 되는 행사였다고 평해 주었다. 그 말처럼 그날 우리 모두는 '힐링' 할 수 있었다. 덕분에 나는 농촌의 가치를 새로 발견하는 수확을 얻었다.
 

 하지만 그날의 할로윈 팜파티가 처음이자 마지막 행사로 치부되지 않기를 희망한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듯 한 번의 행사로 그치면 한낮 유희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아직도 농촌에는 북적북적 대는 사람의 온기가 필요한 곳이 많다. 원주시아동사랑협의회원들이 할로윈 파티로 농원을 가득 메웠던 것처럼 더 많은 도농교류로 원주 농촌 곳곳에 온기를 확산시킬 필요가 있다.
 

 도시민과 농업인이 더 많은 왕래를 하고 그 속에서 농촌의 가치를 발견하면 떠났던 사람들도 다시 돌아올 것이다. 이들이 이곳에서 삶의 터전을 잡아 아이를 낳아 기르고 농업인과 어울리며 한 가족이 된다면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도농교류요, 확실한 인구 대책일 것이다.
 

 하지만 이를 농업인의 바람으로만 치부한다면 과거처럼 농촌은 인구절벽의 황무지로 전락될 수밖에 없다. 도시민과 농업인이 자연스레 어우러지는 농촌. 아이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시골. 그런 모습이 원주 곳곳에서 보이길 간절히 바라본다.

오세성 명봉산솔밭 관광농원 대표 wonjutoday@hanmail.net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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