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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토페스티벌 새로운 도전

기사승인 2018.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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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토페스티벌과 농업인의 날 분리 개최는 축제의 정체성 측면에서 재검토가 필요하다…농촌문화 관련 프로그램 늘리고 축제장소 변경도 필요

 

 농업인의 날 발생지인 원주시에서는 매년 11월 11일 삼토문화제가 원주농업의 대표축제로서 자리 잡고 2박3일간 진행해왔다. 그러나 11월 추위와 일기불순 및 태풍으로 몇 차례 행사용 텐트가 바람에 날리는 등 예기치 못한 사고로 행사에 어려움이 발생하자 기념식과 행사를 분리하여 추진하기로 하고, 4년 여 간의 산고 끝에 올해는 지난 10월 4일 삼토문화제, 품목농업인 농특산물소비자의만남 직판행사, 토토미, 조엄밤고구마, 잡곡, 축산물 등을 묶어 3박4일 간 삼토페스티벌이란 이름으로 행사를 개최하였다. 개막식 날엔 이제까지 없었던 불꽃놀이로 축제의 분위기를 돋우었고, 유명가수 공연이 있는 저녁시간엔 꽤 많은 시민들께서 행사장을 찾아 주셨다.
 

 축제장은 찾는 관객이 많아야 한다. 그러나 그 축제의 정체성과 관객의 성향이 맞아 떨어져야 한다고 생각된다. 흙(土)이 세 번 겹치는 날(11월 11일 11시) 열리는 삼토문화제(삼토페스티벌)는 타 축제와는 분명 다른 목적의식이 있다고 생각한다. 농업인의 날 발상지인 원주의 위상을 드높임은 물론 흙에서 태어나 흙으로 돌아간다는 생명사상과 인간의 삶의 근본인 농업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지역 농특산물을 홍보하며, 도시민과 농민이 함께 어울리는 화합의 장으로 승화되는 한마당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금번 행사의 내용과 질이 본행사의 목적에 부합하는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관객을 동원하는 수단은 간단하다. 지명도 있는 연예인을 섭외하고 그 힘을 빌리면 아주 손쉽게 관중을 동원할 수 있다. 양적인 면에서 이번행사를 절반의 성공으로 평가하는 측면도 있으나 질적인 면에서는 다시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필자는 품목농업인원주시연합회장으로 본 축제에 33개 연구회의 회원 800여명과 함께 8년을 참여하여 행사에 중추적 역할을 했다고 자부한다. 올해 축제를 뒤돌아보면 행사의 규모와 투자비에 비해서 내용 면은 저녁시간에 초청가수 공연이 중심이 되었고, 새로운 시도가 부족했으며, 볼거리는 줄어들었고 삼토라는 색깔을 찾아볼 수 없었다. 첫술에 배부를 리 없겠으나 농업인 축제로서 삼토의 색깔을 찾고, 잊혀져가는 전통과 농업의 가치향상, 도농이 상생하는 어울림 한마당으로 다시 찾고 싶은 축제로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
 

 변화와 발전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축제 장소 변경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따뚜공연장은 체육공원으로 깨끗하고 편의성은 제공되나 장소가 협소하고 우레탄포장 훼손 우려 등으로 행사시 제약조건이 많다. 행사장소를 원주천 둔치로의 변경도 검토해보자. 깨끗한 시냇물이 흐르는 봉천내에서 맨손 물고기잡기도 계획해 보고, 2000년 초에 진행했던 장승 깎기, 장작 패기, 송판 켜기, 톱질하기, 지개질 왕 선발 등 다양하게 시도해 볼 필요가 있다.
 

 볼거리도 보강해야 한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동물 먹이주기와 미니돼지, 토끼, 염소, 조랑말, 송아지 등도 출연시켜보자. 짚풀공예, 새끼꼬기, 용구쇠, 이영엮기, 짚신삼기, 코두레만들기 등 잊혀져가는 전통문화를 체험 할 수 있도록 하고, 한아름 넘는 대왕호박, 한발 넘는 수세미, 이상하게 생긴 고추, 가지도 보여주자. 또한 품질 좋은 농축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고, 농민들이 직접 만든 맛있는 먹거리를 넉넉한 인심으로 맛볼 수 있도록 해주자.
 

 들리는 이야기로는 행사의 주최인 원주시농촌지도자협의회 임원님 이하 회원님들이 올 행사는 기획사에서 알아서 해주는 바람에 할 일이 없었다고들 한다. 주최자로서 역할을 분담해야 역량이 향상되며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예산(행사비) 증액에만 의존하는 행사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불꽃놀이, 유명가수에 의존하기보다 원주농민의 정성과 열정으로 이어지는 축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생각하면 아이디어는 무궁무진하다. 매년 같은 틀에 같은 생각으로 행사를 진행하면 더 이상 발전할 수 없다. 그려진 그림에 덧칠은 바탕을 바꿀 수 없다. 기회는 지금이라고 생각한다.
틀을 바꾸고 도전하면 농업인의 날 발상지인 원주시만의 색깔 있는 삼토페스티벌 축제로 성공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세성 원주시품목농업인연합회 회장 wonjutoday@hanmail.net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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