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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 명인에게 가야금 배운다

기사승인 2018.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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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문화재 양승희 명인 재능기부...모교인 원주초교 후배들 위해 수업

   
▲ 인간문화재 양승희 명인(사진 오른쪽)이 모교 후배들을 위해 가야금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인간문화재 양승희 명인이 국악 불모지인 원주에서 모교 후배들을 대상으로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양 명인의 재능기부로 3년째 이어지고 있는 원주초등학교 가야금 수업은 쉽게 국악수업을 접할 수 없었던 학생들과 학부모에게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양 명인은 국가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인간문화재로 국내에서 손에 꼽히는 가야금연주자다. 가야금산조는 창시자 김창조 선생과 그의 친손녀인 인간문화재 김죽파 선생을 이어 양 명인이 직계 전수하고 있다. 그녀는 수십 년 간 세계무대를 누비며 우리 가락의 고유한 멋을 알려왔으며, 현재는 가야금산조의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힘쓰고 있다.

이런 그녀가 2016년부터 모교인 원주초등학교에서 후배들을 위한 가야금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가야금 연주의 후학 양성과 저변 확대를 위해 그녀가 먼저 학교 측에 제안했다. 양 명인과 그의 제자들은 매주 수요일마다 30여 명의 학생들과 가야금 수업을 진행한다. 원주초등학교 어린이 가야금 연주단은 전 학년이 참여해 가야금 수업을 배울 수 있다.

도교육청에서 학교예술교육사업으로 제자들의 강사비를 소정 지원하는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은 양 명인이 사비를 충당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재능기부 활동으로 참여하는 그녀는 별도의 강사비를 받지 않으며, 고가의 가야금 대여비도 직접 충당하는 등 후배에 대한 특별한 애정으로 3년째 가야금을 가르치고 있다.

양 명인의 수업을 듣는 학생들에게는 특별한 혜택이 주어진다. 인간문화재인 양 명인에게 수업을 받는 학생들은 국가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전수자로 등록된다.

또한, 매년 한번 씩 서울에서 열리는 큰 무대에 올라 연주하는 기회도 갖는다. 학생들은 지난해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무대를 선보인데 이어 올해는 양 명인의 서울 가야금산조기념관 개관식에 참여해 민요연곡 '상주모심기'. '오돌또기'. '밀양아리랑' 등 가야금병창을 선보였다.

오제순 교장은 "학생들이 인간문화재로부터 가야금 수업을 받는다는 것에 굉장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며 "처음엔 단순한 호기심으로 시작했지만 그 중에는 가야금에 흥미를 느껴 진지하게 배워보려는 친구들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가야금 수업 3년차에 접어들면서 제법 두각을 나타내는 학생들도 늘었다. 양 명인은 "배움 기간이 짧은 것에 비해 학생들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며 "나중에 이들 중 가야금에 뜻을 가지고 꾸준히 노력해 지방자치단체 무형문화재로 성장하는 친구들이 나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양 명인은 앞으로도 가야금 수업을 계속 이어간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계속해서 수업 대부분을 사비로 충당하는 부담이 따르면서 지자체에서도 관심을 갖고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그녀는 전남 영암에서도 100여 명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후학 양성 교육을 진행하는데 이곳에서는 5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적극 지원하는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한 학부모 "인간문화재 양승희 선생님께 아이들이 직접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인 만큼 지자체의 관심과 지원도 필요하다"며 "사비를 들여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의 열정에 보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수희 기자 nmpry@wonjutoday.co.kr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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