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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동송산시 국제걷기대회 후기

기사승인 2018.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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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구는 9만 명인데 참가자는 10만 명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인의 걷기축제 '원주국제걷기대회'가 지난 10월 27일과 28일 원주에서 열렸다. 일주일 후인 지난 11월 2일부터 4일까지 일본 동송산시(東松山: 히가시 마쯔야마)에서도 국제걷기대회가 개최됐다.
 

 필자는 올해 원주와 일본 동송산시 국제걷기대회에 참가해 우리 원주가 무엇을 보강해야 하는지 검토해 보았다. 양 도시 모두 행사 전날에는 외국인 참가자와 지역인사들이 우호를 나누는 국제친교의 밤 행사가 열렸다. 행사 당일 참가자들이 자신의 건강을 체크하며 걷기대회에 참가하고 메인 무대를 중심으로 다양한 먹거리촌과 특산품, 걷기용품 판매, 홍보관 등이 설치됐다. 무대에서 다양한 공연이 펼쳐지는 것도 양 도시가 유사했다.
 

 하지만 참가 인원에서는 큰 차이가 있었다. 인구 34만인 원주시에서는 올해 국제걷기대회 참가자가 1만8천41명으로 집계됐다. 행사당일 우천으로 참가인원이 감소했다지만 매년 3만 명을 밑돈다.
 

 인구 9만 명에 불과한 동송산시의 올해 대회 참가자는 10만 명에 이른다. 원주는 이틀, 동송산시는 3일간 대회가 열린다는 차이점이 있고, 원주는 24회, 동송산시는 41회라는 연륜에서 오는 차이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지원 예산도 8천만 원인 원주시와 2억5천만 원의 동송산시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렇지만 양 대회의 차이를 대회 일정과 역사, 예산지원의 격차로만 돌릴 문제는 아니라는 생각이다.
 

 이 같은 행사를 통해 우리는 무엇을 얻을 것인가? 면밀한 고민이 필요하다. 원주국제걷기대회는 전국 각지에서 찾아오기는 하지만 참가자 대부분이 원주시민들이고 국제대회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자칫 원주시민만을 위한 행사로 전락할 경우 외부 참가자는 갈수록 줄어들 수밖에 없다. 참가비 5천 원과 숙박비, 먹거리로 인한 관광수입은 미미해 지역경기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동송산시는 9만 명의 시민 모두가 이 행사에 스태프나 자원봉사로 참가한다. 도시 전체가 축제 분위기다. 참가비 역시 매일 1만 원을 받는다, 참가비만 잡아도 10억 원에 달한다. 기념품과 특산품 판매수익, 숙식비용 등을 감안하면 대회가 열리는 3일 동안 몇 십억 원에 이르는 관광수입을 올리고 있다.
 

 원주국제걷기대회가 지금보다 한 단계 발전하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첫째, 참가자를 늘리기 위한 걷기 코스 개발이 필요하다. 담장이 없고 정원이 있는 도심주택의 골목길, 녹색 공원 환경, 꼬불꼬불한 논밭길, 오르막과 내리막이 공존하는 산골길, 치악산을 이용한 둘레길 코스를 재정비해야 한다. 참가자들이 원주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도록 하고 코스 중간 중간에는 우리 민속을 가미한 체험과 먹거리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참가자들이 즐거움을 안고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둘째, 현재 지원되는 예산으로는 국제대회로서 위상을 높이기 어렵다. 외국인은 둘째치고라도 내국인이라도 대거 참가하는 대회로 성장 시키려면 대대적인 홍보와 구체적인 유치노력이 선행될 수 있도록 행사에 걸 맞는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 셋째 매년 10월 말에 개최하는 대회 일정을 변경하는 것도 검토해 볼 부분이다. 다이내믹 댄싱카니발 기간 개최하면 주간에는 국제걷기대회에 참가하고 야간에는 댄싱카니발을 즐길 수 있어 외국인들과 타지인들의 참여가 늘어날 것이다.
 

 건강도시 원주에 세계인들이 모여 걷기운동을 통해 건강을 증진하고 우정을 나누는 행사. 지금부터라도 하나하나 개선하면 얼마든지 더욱 훌륭한 국제걷기대회로 성장시킬 수 있다.

전병선 원주시의원 wonjutoday@hanmail.net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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