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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실, 꼭 차단해야 합니까?

기사승인 2018.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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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원주시청을 방문했습니다. 시청을 중심으로 사방에 주차장이 있고, 지하에도 주차장이 있는데, 빈자리를 찾느라 한동안 두리번거렸습니다. 시청을 찾는 민원인이 많다는 얘기겠지요. 시청을 찾는 사람이 많다는 건 그 만큼 원주가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반증이겠지요. 주차공간을 찾느라 조금 불편하긴 했어도 만차는 아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글을 써야겠다고 마음먹은 건 시청 7층 때문입니다. 원주시청을 다녀간 분들은 아시겠지만 7층에는 시장실과 부시장실이 나란히 있습니다. 그런데 시장실과 부시장실에 진입하기 위한 복도에 차단시설이 설치돼 있었습니다. 차단시설이 닫혀있진 않았지만 통과하려면 그곳에 배치돼 있는 청원경찰의 허락을 맡아야 했습니다. 그래서 아는 원주시청 공무원에게 여쭤봤습니다.

 예전에는 볼 수 없던 차단시설이 설치된 이유가 궁금했습니다. 간혹 막무가내로 시장실, 부시장실에 진입하려는 시도가 있었다고 하더군요. 물리력을 동원해 밀고 들어오니 감당하기 어려워 차단시설을 설치했다고 합니다. 시장님과 부시장님이 원활하게 행정을 지휘하기 위해 차단시설 설치가 불가피했다고 합니다.
 

 원주혁신도시에 입주한 공공기관을 보면 일견 이해는 갑니다. 수도권에서 이주한 공공기관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출입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데스크에서 안내를 받지 못하면 엘리베이터도 이용할 수 없습니다. 보완이 중요한 데다 업무 효율성을 고려했다고 봅니다. 그래도 지방도시에서 어색한 건 어쩔 수 없습니다. 다행인 건 혁신도시 공공기관을 이용할 일이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원주시청은 혁신도시 공공기관과는 달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원주시장은 원주시민이 선출한 일꾼이기 때문입니다. 혁신도시 공공기관의 장은 정부에서 임명하지만 원주시장은 원주시민이 선거를 통해 선택했습니다. 혁신도시 공공기관은 갈 일이 거의 없지만 시청은 평소에도 주차장이 만차에 가까울 정도로 시민들에게 익숙한 공간입니다. 그런 곳에 차단시설이 있으니 어색할 수밖에요.
 

 손쉬운 민원이라면 굳이 시청을 방문할 필요가 없습니다. 전화나 전자민원으로 신청해도 됩니다. 시청까지 가야할 민원이라면 절박하기 때문이지 않겠습니까.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이 아니라 원주시장이나 부시장을 꼭 만나야 하는 민원이라면 그 만큼 절박한 사연이 있을 겁니다. 막무가내 식 민원이 불편하다 하더라도 감내해야 할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차단시설이 오만함으로 비춰지는 게 저만의 생각일까요? 차단시설 설치비용과 7층에 배치된 청원경찰 인건비가 예산낭비로 비춰지는 게 저만의 생각일까요?

시민발언대 wonjutoday@hanmail.net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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