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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불감증, 피해 키웠다"

기사승인 2019.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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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시장 대형화재, 40개 점포 전소

▲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화재가 발생한 다음날인 3일 중앙시장을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대책을 논의했다.

중앙시장 화재는 안전 불감증이 빚은 참사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일 낮12시20분 화재신고가 접수돼 오후2시8분 완전 진화하기까지 1시간48분만에 40개 점포가 불에 탔다. 점포가 다닥다닥 붙어있어 화재에 매우 취약한 구조였기 때문이다.

특히 화재 발생 시 즉각 진화용 급수를 할 수 있는 물탱크(옥내소화전)와 스프링클러가 없어 초동진화에 실패한 게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그런데 원주시는 지난 2011년 중앙시장 물탱크 설치예산을 확보했었다. 예산을 마련하고도 설치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당시 중앙시장에 소방시설이 없어 원주소방서는 소방시설을 설치하도록 중앙시장 번영회에 행정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중앙시장 번영회는 소방시설을 설치할 예산이 없었다. 그러자 원주소방서는 원주시에 협조를 요청했다. 다중이용시설인 데다 화재 발생 시 대형사고가 우려됐기 때문이었다. 이에 원주시는 2억3천900만원을 확보했고 자동화재탐지설비, 유도등, 물탱크를 설치하기로 했다.

화재가 나면 자동화재탐지설비에서 감지해 경보가 울리고, 물탱크에 담수한 물로 초동진화를 하는 시스템을 갖추고자 했다. 자동화재탐지설비와 유도등은 무리 없이 설치했다. 문제는 물탱크였다. 물탱크는 중앙시장 옥상에 설치할 계획이었으나 시공을 앞두고 건물 붕괴위험이 제기된 것이었다.

물탱크에는 13톤의 물을 담수하는 것으로 설계했고, 물탱크 무게까지 합치면 중량이 15톤에 달했다. 옥상에 설치할 경우 건물이 붕괴할 우려가 제기됐다. 중앙시장이 1970년 건축해 노후했기 때문이었다.

지하 매설도 검토했으나 지하에는 통신관, 도시가스관 등이 매설돼 있어 불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방법은 1층에 설치하는 것인데, 1층 설치는 중앙시장 상인들이 반대했다고 당시 사업을 추진했던 관계자는 전했다. 물탱크가 가게를 가리게 돼 내 가게 앞에는 설치할 수 없다고 상인들이 반대했다는 것이다.

원주시는 중앙시장 번영회에 설치장소를 정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이마저도 무산되며 결국 물탱크는 설치하지 못했다. 당시 물탱크를 설치했더라면 즉각 초등진화를 시도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안전 불감증이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앙시장 재건축 재검토

원주시는 화재가 발생한 당일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꾸렸다. 조속한 복구와 피해 상인에 대한 지원책을 강구하기 위해서였다. 또한 중앙시장에 대한 긴급안전진단을 실시하기로 했다. 근본적인 대안으론 항구적인 대책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원주시 관계자는 “화재가 발생한 건물은 구조물 강도가 약해져 리모델링으로 완전 치유하기는 어렵다”면서 “항구적인 대책은 재건축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원주시는 화재가 발생한 다음날 중앙시장을 찾은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게 중앙시장 재건축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그러나 중앙시장 매장 313개 중 40개 매장만 소실돼 재건축에 대한 상인 동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현재로선 미지수다. 중앙시장 재건축은 김기열 전 시장 재임당시 원주시가 사력을 다해 도전했음에도 실패했다. 게다가 강원감영이 사적지로 지정돼 원주시는 지난 2010년 강원감영 주변의 현상변경 허용기준을 고시하며, 중앙시장은 고도 30m로 제한했다.

고시 전에는 최고 25층까지 지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8∼9층까지만 신축이 가능하다. 재건축 상황이 종전보다 악화된 상태에서 상인 동의를 받는 게 쉽지는 않아 보인다. 중앙시장 옥상을 주차장으로 리모델링하자는 원창묵 시장의 제안도 상인들은 일언지하에 거절한 바 있다.

건물 안전진단에서 안전하다고 판명되면 화재가 발생한 점포를 리모델링해 영업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앙시장 내 대다수 점포의 전선 상태가 불량한 데다 화재설비도 불량해 여전히 화재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 지속된다는 점에서 해결책이 난망해 보인다.

이상용 기자 sylee@wonju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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