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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째 이어지는 위험한 등굣길

기사승인 2019.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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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원주초 일부 학생 담장 넘어 등교…주민반대로 후문 설치 난항

▲ 지난 2일 동보노빌리티1·2차에 거주하는 한 어린이가 철조망 사이를 통과해 현진에버빌3차 아파트 담장을 넘고 있다.

서원주초등학교 일부 학생들이 현진에버빌3차와 동보노빌리티 1차 아파트 사이 담장을 넘어다니는 위험천만한 등굣길이 10여 년째 이어지고 있다. 담장 위 철조망을 넘는 지름길을 택한 아이들을 위해 담장을 없애자는 의견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지만 반대 주민들로 인해 제자리걸음인 상황이다.

▲ 서원주초교 일대 지도.

동보노빌리티1·2차에 거주하는 학생들은 서원주초교를 가기 위해 현진에버빌3차 담장을 넘고 있다. 정문을 통해 돌아갈 경우 약 800m 거리로 10분 이상 걸리지만 현진에버빌3차와 맞닿아 있는 담장을 넘을 경우 5분 내외로 등·하교 거리가 절반 이상 줄어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들이 넘는 담장은 매우 위험하다. 철제 담장 위에 감겨진 철조망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통과하는 아이들은 이곳에서 옷이 찢기거나 살갗이 긁히는 부상을 당하기 일쑤다. 동보노빌리티로 넘어가는 담장을 뛰어넘다 팔이 부러지는 사고를 당하기도 했다.

현진에버빌 3차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등하교 시간대면 동보에서 현진으로 넘어오는 학생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며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이 2미터가 넘는 담장을 아슬아슬하게 넘는 모습은 매우 불안하다"고 말했다.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담장을 허물자는 건의는 수년 전부터 제기돼왔다. 담장 전체를 없애거나 후문을 설치하고, 야간에는 통행을 제한하자는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하지만 담장과 맞닿아 있는 동에서 사생활 침해와 도난위험 등을 제기하며 반대에 부딪혀 매번 무산됐다.

동보노빌리티와 담장을 같이하고 있는 구곡청구2차의 경우, 주민들의 반대로 기존 담장에서 휀스를 쌓아 담장을 더욱 견고하게 높였다. 그러자 학생들이 대부분 현진에버빌3차로 몰려 담장을 넘고 있는 실정이다.

현진에버빌3차에서는 올해 이 건을 두고 논의를 재기했다. 아이들이 넘고 있는 담장에 철조망을 제거하고 후문을 내 야간에는 통행을 제한하면서 운행하기로 한 것이다. 대신 동보노빌리티1차에서는 높은 담장을 안전하게 내려갈 수 있도록 계단과 난간 설치를 맡는다.

이달 중 동대표자회의를 거쳐 결정을 내리고, 동보노빌리티1차에 해당 사안을 제안하기로 했다. 하지만 동대표자회의에서 후문 설치가 무산될 경우, 더 이상 위험하게 통행할 수 없도록 담장을 원천봉쇄할 계획이다.

▲ 단구동 한일·대림·현대1차·청솔7차아파트는 4개 아파트가 맞닿은 공간에 소공원을 조성하고, 운동기구를 설치해 공유하고 있다.

한편, 단구동 한일아파트 일대 밀집된 아파트는 후문을 통해 자유롭게 왕래하는 좋은 선례를 보여준다. 한일·대림·현대1차·청솔7차 등 맞닿아 있는 4개 아파트는 서로 통행할 수 있도록 후문을 설치해 주민들이 롯데시네마 일대를 자유롭게 왕래한다. 이곳에서는 작은 소공원을 조성해 운동기구를 설치했으며 4개 아파트 주민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박수희 기자 nmpry@wonjutoday.co.kr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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