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화합으로 싹트는 빛고을 칠개재마을

기사승인 2019.01.14  

공유
default_news_ad1

- 마을만들기 사업 도전장 던진 호저면 광격리

   
▲ 호저면 광격리 마을 전경. 산골짜기마다 자연마을 형태로 이뤄져 있다.

횡성과 경계를 이루는 일곱 고개로 둘러싸인 호저면 광격리 칠개재마을은 원주와 횡성을 오가는 길목에 있다. 산골짜기마다 자연마을 형태로 이뤄진 이곳엔 200가구 38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15년 전에는 120가구 남짓 했으나 장애인재활원과 장애인보호작업장이 들어오면서 이곳에 주소지를 둔 인구가 부쩍 늘었다. 하지만 거주공간을 두고 사는 인구는 기존 원주민에서 크게 늘지 않았다. 귀촌 인구도 많지 않아 오랫동안 터를 잡고 살아온 주민들이 마을을 지키고 있다.

마을주민의 오랜 염원은 공동공간을 마련하는 것이다. 마을 성당 땅을 매입해 광격리 경로당을 짓기 전까지는 주민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이 전혀 없었다. 오래 전 마련한 경로당에서도 주민들이 다양한 여가활동을 즐기기 어렵기 때문에 주민 화합과 복지를 위한 공간에 대한 욕구가 컸다.

단합 장점 활용 소통공간 마련
광격리에서 열리는 연간 행사 중 가장 큰 잔치로 손꼽히는 윷놀이 대회는 주민들과 외지인들이 단합하는 소통의 장이다. 마을주민들과 귀촌인을 비롯해 50여명의 재활원 입소자 및 종사자들이 모두 참여해 축제를 즐긴다.

최문수 이장은 "광격리 윷놀이 대회는 우리 마을 주민들이 얼마나 단합이 잘 되는지를 보여주는 축제"라며 "원주민과 외지인이 이와 같은 축제를 통해 자주 소통하면서 마음의 문을 열 수 있도록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격리 주민들의 하나된 결집력은 노인회 활동에서도 확인된다. 노인회관을 이용하는 어르신들은 함께 모여 식사할 먹거리를 직접 마련한다. 70∼80대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농사일에 모두 참여해 함께 먹거리를 마련하고 있는 것. 공동으로 짓는 농사 말고도 마을 경관개선을 위한 꽃밭 조성에도 적극 참여한다. 노인회관 앞 공터는 계절별로 다양한 꽃이 등장하는데, 노인회관 어르신들의 작품이다.

광격리의 자랑으로 호저춤이 빠질 수 없다. 광격리는 마을 전통춤인 호저춤을 처음 선보인 곳이다. 마을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주민들이 적극 참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자주 사용하지 않는 근육을 쓰게 되면서 건강을 유지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마을 공간 재정비 이미지 제고
주민들은 화합을 위한 다양한 소모임과 같은 여가활동을 진행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경로당 2층을 증축해 동아리방을 만들 계획이다. 농번기 때도 경로당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할 정도로 여가프로그램을 즐기는 주민들에게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태양광에너지를 활용한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어르신들이 편안하게 2층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마을 쉼터와 둘레길을 조성한다. 방문객들이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마을을 알리는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광격리 마을 중앙을 지나는 섬강자전거길을 따라 하이킹을 즐기는 방문객이 늘면서 이들을 위해 마을 성당 앞 유휴공간에 쉼터를 마련하기로 했다.

또한 장애인시설 거주자들과 마을주민이 이용할 수 있도록 칠개재 둘레길을 조성한다. 마을에 위치한 샘골 석천정과 성당 공소를 찾는 외지인들이 둘레길을 탐방할 수 있도록 마을길을 정비하고, 쉼터를 마련하는 사업이다. 

"둘레길 쉼터로 랜드마크 조성"
광격리 주민들의 목소리

최문수 이장: 우리 마을의 장점인 주민화합을 기반으로 삼으면 마을만들기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새로 신축할 동아리방에서 주민들이 함께 여가생활을 즐기며 단합하고, 마을을 찾는 방문객들에게는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쉼터와 둘레길을 조성하려고 합니다. 쉼터와 둘레길은 우리 마을의 랜드마크로 만들 생각입니다. 

원유수 샘골노인회장: 광격리 마을은 지명은 널리 알려졌지만 뭐 하나 내로라할 것이 없는 평범한 동네였습니다. 원주생명농협의 가공시설 등이 광격리에 위치하고 있어 원주생명농협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모이고 행사를 진행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업을 통해 주민 공동 공간이 마련된다면 주민이 주도하는 다양한 형태의 자치활동이 가능할 것이라 기대됩니다.

주민 조혜련 씨: 광격리 주민들의 경로당 프로그램 참여도는 매우 높습니다. 시골에서 별 다른 즐길거리가 없는 주민들은 프로그램을 통해 여가생활을 즐기고 있습니다. 이번 마을만들기 사업에 선정된다면 동아리방을 조성해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시골 주민들의 다채로운 문화 향유를 위해 이번 사업이 꼭 성공적으로 추진되길 기원합니다.

박수희 기자 nmpry@wonjutoday.co.kr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