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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도매시장 거래량·매출, 갈수록 감소세

기사승인 2019.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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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619억 원 매출…지난해 말 531억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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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33,635톤 거래…지난해 26,791톤 그쳐
광주~원주고속도로 개통, 원주보다 가락시장 출하

도매시장 농산물 거래량과 매출이 급격히 추락하고 있다. 대형 도매시장은 물론, 직거래 시장과의 경쟁에서 열위를 보이기 때문이다. 원주시농산물도매시장이 무너지면 농산물 출하 기반은 물론 가격 안전망까지 사라져 대응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원주시농산물도매시장에서 거래된 농산물은 2012년 3만3천635톤, 2014년 3만4천291톤, 2016년 3만1천806톤을 기록했다. 하지만 2017년 3만 톤 선이 붕괴했다. 2만9천785톤을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는 더 줄어 2만6천791톤 거래에 그쳤다.

최근 6년간의 매출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12년 619억 원에 달하던 거래액은 2014년과 2016년 552억 원으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매출액은 531억 원 선에서 그쳤다. 2012년과 비교해서 2018년 거래액은 무려 88억 원(14.2%)이나 감소했다.

원주시농산물도매시장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최근에 농업인과 소비자 간 직거래가 늘었고 가격을 더 높게 쳐주는 도매시장으로 출하하는 경향이 짙어 원주 도매시장의 경쟁력이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 원주시농산물도매시장 연간 거래물량 (단위: 톤)

도매시장 관계자의 말처럼 근 10여 년간 원주엔 도매시장을 위협하는 요소들이 속속 등장했다. 1999년 이마트를 시작으로 2011년부터 대형마트, 준대규모점포(SSM) 등이 연이어 진출했던 것.

대형 유통업체 진출로 소매상들이 설 곳이 사라지면서 이들에게 농산물을 공급하는 도매시장 중간유통상인에게도 위협이 된 것이다. 원주시농산물도매시장만 해도 매년 2~3개 중간도매상이 폐업하고 있다.

농산물 직거래 확산도 도매시장 거래 규모를 축소시켰다. 지난 2014년부터 관내엔 로컬푸드 직매장이 연이어 조성됐다. 도매시장과 달리 로컬푸드 직매장에선 가격 결정을 농업인 스스로 할 수 있다. 홍수 출하로 가격이 곤두박질치는 도매시장 가격결정 시스템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다.

때문에 도매시장보단 로컬푸드 직매장을 선호하는 농업인이 늘고 있다. 최근엔 지역농협들도 마트를 운영하며 직거래를 활성화하는 추세이다. 원주시 또한 로컬푸드 직매장 조성을 장려하는 분위기라 도매시장 매출은 갈수록 줄 것으로 예상된다.

▲ 원주시농산물도매시장 연간 거래액 (단위: 백만 원)

한편, 수도권 접근망이 개선되면서 원주시농산물도매시장의 거래 규모가 줄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2016년 말 개통된 광주~원주고속도로는 기존 영동고속도로 보다 거리는 15㎞ 짧고 통행시간은 23분 적게 소요된다.

이는 원주시농산물도매시장과 거래하던 농산물 생산자가 서울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으로 쏠리는 현상을 유도했다. 원주시농산물도매시장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서울 가락동 시장은 원주 도매시장보다 농산물 가격을 높게 쳐준다"며

"광주~원주고속도로가 개통되니 원주에서 팔 걸 서울로 가져가겠다는 농업인이 늘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원주시농산물도매시장 거래량은 2016년 말 광주~원주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3만 톤 선이 무너졌다.

반면 가락동 도매시장 내 주요 도매법인은 타지에서 몰려드는 농산물로 지난해 매출이 9% 상승했다. 원주시농산물도매시장 출하가격이 농민 기대치에 접근하지 못하면 도매시장 규모 축소는 불가피해 보인다.

부론면에서 옥수수를 생산하는  B 씨는 "문막농협이 매년 옥수수축제를 여는 것도 가락동 시장보다 더 받기 위함"이라며 "중간도매상이 이익에 치중하긴 보단 농민과 상생할 수 있는 구조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다니엘 기자 nice4sh@naver.com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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