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날씨가 미세먼지에 미치는 영향

기사승인 2019.01.14  

공유
default_news_ad1

 

  원주시 미세먼지는 전국에서도 가장 높습니다. 2016년~2017년 전국에서 전북 익산에 이어 2위를 차지했습니다. 저는 어머니와 함께 원주녹색연합에서 주최한 '우리 동네 대기오염측정 모니터링' 활동에 참여하면서 원주의 초미세먼지 수치가 높은 이유가 궁금해졌습니다.

 하지만 원인은 아직까지 정확히 밝혀진 것이 없습니다. 다만 어머니께서 현재까지 원주의 치악산과 분지지형으로 인해 편서풍의 영향을 받아 중국과 서쪽에 위치한 공업지대에서 오는 미세먼지가 원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KEI의 연구결과가 있다고 설명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원주지역의 날씨가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궁금해졌습니다. 보통 늦가을에서 늦봄으로 오는 시기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가 무척 높았습니다. 아침마다 어머니는 미세먼지 어플리케이션과 미세먼지 측정기를 이용하여 수치를 확인하고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하셨습니다.
 

 그런데 원주시가 제공하는 미세먼지 수치와 우리 동네의 미세먼지 수치가 다른 것을 발견하고 이유가 궁금해졌습니다.
먼저 미세먼지와 날씨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 참고도서들을 읽었습니다. 미세먼지 측정기는 코아레스의 미세미세를 이용하였습니다.

 4월 16일부터 6월 29일까지 매주 월·수·금요일 오전8시~9시 사이에 휴대폰 어플(Air visual, CAI 대기오염정보, 아이폰 날씨 등)을 이용하여 원주시의 미세먼지 및 초미세먼지 수치를 확인하고 우리집 앞과 학교 운동장에서 각각 날씨요소와 미세먼지를 측정하고 기록하였습니다. 그 수치를 날씨, 습도, 풍향 등과 비교해보았습니다.
 

 원주시의 평균 pm10 농도는 51.38로 평균 나쁨 기준에 걸려 있습니다. 실안개 낀 날의 pm10 수치가 가장 높은 것과 구름 낀 날의 수치가 높은 것은 대기의 정체가 원인일 것입니다. 비오는 날의 pm10수치가 높은 것은 비로 인한 대기 정화 능력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소나기 오는 날의 pm10 수치는 대기의 순환이 빨라지고 바람이 불면 미세먼지 농도가 낮아지는 것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원주시의 평균적인 pm2.5 농도는 37.125로 나쁨 이상의 수치를 기록하였으며 소나기 오는 날과 대체로 흐린 날을 제외하면 pm2.5 수치는 거의 나쁨 이상을 기록합니다. pm2.5 수치도 미세먼지의 수치와 비슷한 흐름을 보여줍니다.
 

 pm10과 pm2.5의 그래프 기울기가 비슷합니다. 원주는 분지지형이라 풍속이 약한 편입니다. 보통 남풍이 부는 경우 미세먼지의 농도가 낮지만 특이하게 서풍이 부는 경우 미세먼지 수치가 올라가다가 남남서풍 3m/s일 때 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습니다. 남남서풍 등의 풍향지역에 여주, 이천, 평택, 화성, 오산 등 공업이 발달한 도시들이 있습니다. 또 서, 북풍이 약하게 부는 경우에도 미세먼지 수치가 높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태장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측정한 pm10, pm2.5 수치는 원주시의 학성동 측정소나 우리 집 앞 보다 더 높게 나왔습니다. 그 이유는 학교가 6차선대로 옆에 있어서 등교시간에 학교 앞으로 대형 차량들과 버스 및 차량의 통행이 많고 학교 뒤에 현재 증축공사와 다른 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공사용 트럭들이 많이 지나다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지난 4월에 녹색연합과 함께 한 우리동네 대기오염지도에서 학교 주변의 NOx 농도가 높은 편이었는데 이런 것들이 모두 원인이 된 것 같습니다. 특히 차량이 많이 다니는 사거리 지역을 제외하면 태장초등학교 앞의 NOx 수치가 높은 편입니다. NOx는 2차 초미세먼지의 전구물질이기도 합니다. 또 차량의 이동이 많으면 매연이나 검댕 등도 많이 나오는데 학교에 다니는 저학년들과 유치원 어린이들에게 더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 걱정됩니다.
 

 4월부터 조사를 진행하였지만 측정장비를 잘 사용하지 못하거나 잊어버리고 가져가지 못해 측정하지 못한 날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포름알데히드도 조사하려 했는데 바깥에서 포름알데히드 수치가 항상 낮아서 그 이유가 궁금했습니다. 포름알데히드가 우리 가정에서 많이 쓰이는 발암물질이라는 것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포름알데히드는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서 문을 열지 못하고 공기청정기를 사용하게 되면 pm10, pm2.5 수치는 좋아지지만 포름알데히드와 이산화탄소의 수치가 무척 높아지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도 하루 세 번 정도는 환기를 해야 하는 것도 배우게 되었습니다. 어머니가 요리하실 때 미세먼지를 측정해보았는데 기름을 쓰거나 무언가가 타는 경우 pm10, pm2.5수치가 빠르게 올라가는 것도 확인하였습니다.
 

 그래서 바깥 공기가 나쁜 날에는 집에서 고기도 구워먹지 않게 되었습니다. 또 우리 학교 주변에 대기 오염이 심한 것 같은데 어른들께서 학교의 환경에 조금 더 관심을 기울여주시면 좋겠습니다.

손영준 태장초교 5학년 wonjutoday@hanmail.net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