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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에서 싹튼 협동조합 5년

기사승인 2019.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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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싹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해진 육년 차 협동조합… 육성의 대상이 아닌 지역 사회적경제의 한 주체로서의 역할 고민 중

 

  "왜 원주에서 창업을 했습니까?" 원주의 생명사상과 협동운동을 배우기 위해 전국에서 우리 도시를 찾는 방문단이 두루바른사회적협동조합을 방문했을 때 종종 이런 질문을 던진다. 그럼 망설이지 않고 "원주는 협동조합을 시작할 수 있는 토양이 좋기 때문입니다"라고 대답해 왔다.
 

 두루바른사회적협동조합이 이 달로 창립 5주년을 맞는다. 창립 이후 여기 저기 인사하고 홍보를 할 때 항상 '원주 협동조합의 새싹'이라는 표현을 썼던 기억이 있다. 두루바른은 언어치료, 미술치료, 감각통합치료 등 재활치료 분야 사회서비스 제공자들이 모여 만든 젊은 협동조합이다. 스스로 기업을 만들고 운영하여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 고용을 늘려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역의 사회서비스 제공의 새로운 모델을 만든다는 큰 포부를 안고 시작했다.
 

 처음에 여섯 명이었던 직원은 이제 스무 명을 훌쩍 넘겼다. 춘천에 지점도 오픈하며 사업장도 늘렸고, 영월, 홍천, 양구, 화천 등 인근 군 지역을 대상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한림대학교와의 산학협력을 통해 난독증 아이들을 위한 이야기책과 워크북도 개발하여 출판사업까지 진행하고 있다. 수익구조 다양화의 노력도 꾸준히 진행해 어엿한 기업의 모델을 완성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발걸음이 오롯이 조합원과 임직원의 몫이었다면 아마 걸음마도 떼지 못했을 것이다. 협동운동과 조합설립을 교육해준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사회적기업가육성사업과 사회적기업 인증 및 지원을 도와준 상지대학교 산학협력단과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의사결정구조의 이해를 도와 준 원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교육 및 사회서비스 모델의 선배기업 사회적협동조합 새움, 협력 사업을 함께 만든 토닥토닥맘협동조합 등 원주의 사회적경제 생태계가 두루바른을 함께 키워왔다.
 

 그런데 두루바른이 성장한 그 생태계는 한편으로 작은 공간이었다. 지난 5년 동안의 과정에서 공공영역과 소통의 어려움, 다른 기관과 협력의 어려움은 신규 창업기업이 성장하기 쉬운 환경은 아니었다. 도시의 의사결정 과정과 정책방향에서 정부정책의 전달 외에 원주만의 것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교육, 의료, 복지 등의 공공을 위한 서비스 영역에서도 새로운 전달체계를 시도하는 것을 주저하는 모습이었다.

 협동 경제의 생태계가 도시적으로 확대되어야 함을 절실히 느꼈던 시간이었다.
두루바른이 이제는 새싹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해진 육년 차 협동조합이 되었다. 육성의 대상이 아닌 지역 사회적경제의 한 주체로서의 역할을 고민하고 있다. 사회적경제를 상상하고 실천해나가는 주체로서 인간의 존엄과 생명의 경제가 구현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일조하고 또 그 안에서 성장해나가는 앞으로의 5년을 그려본다.

정주형 두루바른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wonjutoday@hanmail.net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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