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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시장, 재건축해야 하는 이유

기사승인 2019.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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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일 화마가 중앙시장을 휩쓴 직후 원주시는 '재건축 카드'를 꺼냈다. 화재가 발생한 다음날 중앙시장을 찾은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게 재건축 지원을 요청했다. 시설현대화사업, 특성화사업 등의 명목으로 전통시장에 막대한 세금이 투입되고 있지만 효과는 기대에 크게 못 미치기 때문이다. 그 예산을 전통시장 재건축에 투입하는 게 효과적이고, 현실적이라고 원주시는 판단했다.
 

 그러나 중앙시장 재건축이 현재로선 요원해 보인다. 사설 전통시장에 세금을 투입해 재건축한 사례가 없어서다. 사설 전통시장 재건축에 세금을 투입했다간 특혜 논란을 소환할 수 있다. 중앙시장 상인들의 의지도 관건인데, 전례로 봐선 비관적이다. 2002년 시작된 중앙시장 재건축은 2009년 최종 무산됐다. 당시 원주시 공무원들의 노력은 눈물겨웠다. 건물 소유주에게 재건축 동의서를 받기 위해 전국 방방곡곡을 다녔다. 원주시가 전면에 나섰음에도 정작 상인들의 의견은 규합되지 않았다. 행정력만 낭비한 셈이었다.
 

 지금 상황에서 냉정하게 따져 불탄 점포가 40개인 점도 재건축에선 걸림돌이다. 전체 320개 점포의 12.5%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화마가 비껴간 대다수 점포는 지장을 받긴 해도 영업하고 있다. 재건축 필요성이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는 얘기다. 중앙시장 2층 미로시장의 성공적 추진도 따져보지 않을 수 없다. 전국 최고의 청년몰 조성사업으로 손꼽히고 있어서다. 자칫 재건축이 청년들을 내쫓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재건축을 주저하게 만든다.

 세입자 입장도 재건축 검토 시 상당 지분을 차지한다. 재건축을 한다면 인테리어 비용 등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임시시장 개설 등 따져봐야 할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럼에도 재건축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건 가장 근본적이고, 현실적인 대안이기 때문이다. 중앙시장은 노후한 전선이 어지럽게 얽혀있다. 언제든 화재가 재발할 수 있다는 얘기다. 세금의 효율적 집행이란 차원에서도 재건축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시설현대화사업 등으로 2010년부터 올해까지 중앙시장에 투입됐거나 투입 예정인 세금은 159억 원이다.

 이처럼 막대한 세금이 투입됐어도 큰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경기부양 효과도 기대 이하이다. 그런데 원주시가 추산한 중앙시장 재건축 비용은 210억 원이다. 중앙시장에 투입된 세금과 큰 차이는 아니다. 따라서 중앙시장과 같이 반세기 가까이 경과해 노후한 전통시장에 대해선 재건축 지원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 지원범위를 주차장, 고객쉼터 등 공용부분으로 제한한다면 특혜 논란을 피해갈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건 상인 의지다. 중앙정부, 지자체 지원에만 목매는 건 이기적이다. 상인 스스로 변화를 모색하는 게 먼저다. 지원정책은 상인 변화에 보폭을 맞춰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시장경제는 빠르고 냉혹하다. 변화에 순응하지 않으면 도태되는 속도도 빠르다.

원주투데이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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