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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아픔 음악극으로 위로

기사승인 2019.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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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주시립합창단·원주시립교향악단, 창작 오페라 음악극 '이화이야기'

   

3.1운동 100주년 기념 특별연주
28일과 1일, 백운아트홀 공연장


"중국의 허허벌판에서 도망가다 살아남은 사람 없다는 거 나도 다 안다. 하지만 너희들 그거 아니? 내가 도망가기로 결심한 순간부터 살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기 시작한 거? 그리고 얘들아! 내 나이 이제 16세이지만, 난 그 짐승 같은 일본 군인들을 보면서 세상에서 가장 큰 죄가 무엇인지 깨달은 게 하나 있다. 그건. 인간의 영혼을 갉아먹는 것에 대해 아무런 죄의식도 갖지 않고 산다는 것이야."

일제강점기 위안부로 끌려간 한 소녀가 위안소를 탈출하며 친구에게 남긴 편지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고통스런 외침이자 여자로서 겪을 수 있는 가장 끔찍한 고통 속에서 나온 처절한 울부짖음이기 때문이다.

원주시립합창단과 원주시립교향악단이 3.1운동 100주년 기념 특별연주회를 선보인다. 일제강점기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일본군 '위안부'로 강제 연행된 조선여성들의 고통스런 외침과 기구한 삶을 그린 오페라음악극 '이화 이야기'다. 오는 28일 오후7시30분과 3월 1일 오후2시 2회에 결쳐 백운아트홀에서 만날 수 있다.

오페라 음악극 '이화이야기'는 원주출신 이용주(진광고 졸업) 가천대 겸임교수가 작곡하고 직접 대본을 쓴 작품이다. '위안부'가 겪은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기존 오페라 형식에 연극적 요소와 예술합창가곡을 더했다.

주인공 이화가 '위안부'로 강제로 끌려가는 과정부터, 전쟁 후에 겪는 삶의 일대기까지 그리고 있다. 극의 대본은 피해 할머니들의 증언기록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사안의 민감함을 고려해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에 소속된 전문가들로부터 검증과정까지 거쳤다.

정남규 상임지휘자가 지휘하는 원주시립합창단과 원주시립교향악단이 호흡을 맞춰 아픈 상처를 부여안고 살아 온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가슴깊이 위로하는 무대를 선보인다.

이용주 극단 벼랑끝날다 대표가 연출을 맡고, 원주출신 소프라노 김경희(북원여고 졸업) 씨가 객원으로 참여, 우리 역사를 배경으로 사실적이고 한국적인 정서를 호소력 짙은 아리아로 전달할 예정이다. 전석 무료. ▷문의: 766-6980(원주시립합창단)

김민호 기자 hana016@hanmail.net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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