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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문학창의도시를 꿈꾸다

기사승인 2019.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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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주시가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가입을 위한 중요한 관문을 통과했다. 유네스코 한국위원회는 지난달 28일 원주시를 유네스코 문학분야 창의도시 추천도시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제 올 연말 유네스코 본부 심사를 통과하면 원주시는 세계 유네스코 창의도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유네스코 창의도시는 2004년 창의산업 육성을 통한 문화 다양성의 가치 실현을 위해 출범했다. 네트워크 도시들 간 연대와 협력을 통해 경제, 사회, 문화적 발전을 도모한다는데 목적이 있다. 특히 창의도시는 문화를 근간으로 시민의 참여를 통해 도시발전과 삶의 질 개선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분야는 문학, 공예와 민속예술, 디자인, 영화, 미식, 미디어 아트, 음악 등 7개로 원주시는 이중 문학 분야로 신청했다. 원주가 가지고 있는 문학관련 자원이 풍부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원주는 국내 타 도시에 비해 문학관련 유산과 자원이 풍부한 도시이다. 고려와 조선시대에는 여성문학, 기행문학, 은둔문학의 거점이었고, 박경리, 장일순, 지학순 , 김지하 등에 의해 생명문학이 싹 튼 곳 역시 원주이다. 게다가 한국의 문인들이 성지처럼 찾아오는 토지문화관도 원주가 자랑할 만한 문학적 자원이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문화역량 또한 잘 축적되어 있다. 2004년 패랭이꽃 그림책버스가 등장하면서부터 높아진 그림책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은 평범한 시민들이 그림책을 만들고, 그림책 전문도서관 건립을 추진하는 등 그림책 도시로 나아가고 있다. 또한 책을 통해 소통하고 문화적 경험을 공유하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된 한 도시 한 책 읽기 운동도 16년째 진행되면서 원주를 책 읽는 도시로 만들어 가고 있다.
 

 창의도시 네트워크 가입은 이러한 문화적 자원을 통해 원주가 안고 있는 사회적 과제를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도시로 나아가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특히 향유하고 소비하는 차원에서 바라봤던 문화 활동을 지속가능한 도시발전과 연계하기 위한 노력을 시작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를 위해 원주시는 모든 문화행사와 프로그램 운영시 지속가능 개발을 위한 2030 아젠다 17가지와 부합하도록 유도하는 새로운 실험을 준비하고 있다. 이는 원주가 글로벌 도시로 나아가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하지만 창의도시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해결해야할 과제가 많다. 우선 창의도시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공감대 형성이 요구된다. 네트워크 가입을 위해 3년6개월이라는 긴 준비과정을 거쳤지만 문학 관련자들 중심으로 참여했기 때문에 일반 시민들은 창의도시가 무엇인지, 지속가능개발 아젠다가 무엇인지 알지도 못하고 관심도 없다.
 

 따라서 지금부터라도 창의도시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인식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올 연말 창의도시 가입이 확정됐을 때 모든 시민들이 반가워하고 환영할 수 있어야 진정한 창의도시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원주투데이 wonjutoday@hanmail.net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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