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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에서 만난 고령 운전자

기사승인 2019.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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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퇴근길에 겪었던 아찔했던 경험이다. 집으로 향하는 길에 지나치는 오르막길을 주행하고 있었다. 그곳은 오르막길임에도 불구하고 길게 이어져 있어 평소 차량들의 과속이 잦은 곳이다. 오르막길 꼭대기에 올라 막 내리막으로 진입하려는데 앞에서 주행속도(60㎞)보다 한참 미치지 못하는 차량이 나타났다. 70대 고령 운전자는 시속 40㎞가 채 안 되는 속도로 느리게 운전하고 있었다. 그것도 핸드폰 문자를 확인하면서….
 

 나보다 앞서 주행하던 차량들은 모두 깜짝 놀라 클락션을 울리며, 옆 차선으로 피했지만 아슬아슬하고 위험한 순간이었다. 나 역시 규정 속도로 왔지만 앞에서 거북이 걸음을 하는 차량을 보고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정작 고령 운전자는 클락션 소리에 창밖으로 잠깐 시선을 줄 뿐, 태연하게 문자를 확인하며 위험한(?) 주행을 이어갔다.
 

 고령화 사회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도로에서 종종 고령의 운전자들을 만나게 된다. 70~80대 백발의 운전자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고령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모습이지만, 일부 운전자들에게는 불안감을 안겨주기도 한다. 고령 운전자들은 인지력과 순발력 저하 등으로 사고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고령운전자의 교통사고 발생률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에 따른 사망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정부는 고령운전자의 교통사고 증가가 사회 문제로 떠오르자 이들의 신체 능력에 따라 조건부로 운전을 허용하는 조건부 면허제도를 검토하고 있다. 또한, 지자체별로 고령 운전자의 면허 자진반납을 유도하며, 반납 시 교통비 지원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함에도 불구하고 운전면허 자진반납율은 저조한 것으로 보인다. 운전면허 반납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이들이 대중교통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한 상황에서 운전면허 반납만을 요구한다면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다. 고령 운전자와 일반 운전자 모두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운전면허 반납 시행은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원주에서는 고령자 운전면허 반납에 대한 관심이 저조한 듯하다. 체계적인 방안 마련과 적극적인 시책 홍보로 많은 고령자들이 운전면허 반납에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해주길 바란다.
 

김희수(우산동) wonjutoday@hanmail.net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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