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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가능한 품격도시 만들자

기사승인 2019.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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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주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더 깨끗한 원주만들기'는 도시의 체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자는 것이다. 지금까지 다른 중소도시와 별반 차이가 없었다면 이 사업을 통해 품격을 갖춘 도시를 만들자는 운동이다. 이제 강원도 18개 시·군 중 원주시를 따라올 지자체는 없다. 인구, 경제규모 면에서 단연 강원도 맏형 자리에 올랐다. 혁신도시와 기업도시 선정이 주효했다고 볼 수 있다. 주변 도시들이 인구절벽을 실감하는 상황에서 원주시는 큰 폭으로 인구가 증가했다.
 

 그러나 도시 발전과 도시 품격은 결이 다르다. 도시 발전이 외연적 차원이라면 도시 품격은 내면을 정갈하는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품격을 높이는 건 오랜 시간과 고도의 노력을 요한다. 혁신·기업도시를 유치할 수 있었던 건 수도권과의 접근성과 사통팔달의 교통망 등 지리적 요건이 크게 작용했다. 원주시의 노력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결정적 한 방은 지리적 강점이었다.
 

 그런데 혁신·기업도시로 인한 인위적 인구 증가가 장밋빛 미래만 선사하는 건 아니다. 당장 교통체증을 몸으로 실감한다. 주차장 부족, 대기오염 심화도 마찬가지다. 자동차 증가비율이 인구 증가비율을 훨씬 앞서고 있어서다. 집값은 어떤가. 혁신·기업도시 선정,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확정 등 희소식이 들릴 때마다 집값은 폭등했다.
 

 짧은 기간 외지인의 급격한 유입은 도시 정체성에도 혼란을 가져왔다. 시민들에게 이전 공공기관 임직원들은 여전히 이방인이다. 시간이 해결해 준다지만 시간은 더디게 흘러가며 도시 정체성은 모호해지고 있다. 
 

 원주시에서 계획한 '더 깨끗한 원주만들기'는 외연에 비중을 두고 있다. 쓰레기와 불법 현수막을 제거해 도시 미관을 개선하고, 공중화장실을 청결하게 상시 관리하는 식이다. 원주시의 고유사무지만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 이번 사업을 통해 관리체계를 공고히 한다는 점에서 분명 의미 있는 사업이다. 아쉬운 건 기왕 칼을 빼든 김에 지역공동체 문화 확립에도 한 획을 그을 수 있는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는 점이다.
 

 지속 가능하게 더 깨끗한 원주를 만들려면 원주시의 노력만으론 부족하다.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은 물론 경찰서, 소방서, 환경청, 국토관리청, 세무서 등 유관기관과 협업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학교, 기업체의 참여도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건 시민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읍면동 단위로 자생단체 참여가 이어지고는 있다.

 그러나 지속 가능한 체계를 구축하기엔 빈약하다. 시민 참여의 근간은 지역공동체 의식에서 끄집어내야 한다. 얼굴을 맞대고 토론하고, 고민하는 자리가 풍부해져야 한다. 지역의 문제를 치열하게 고민하는 장을 펼쳐야 한다. 판부면 서곡4리 주민들이 쓰레기 무단투기 없는 마을을 만들어갈 수 있는 건 치열한 고민이 전제됐기에 가능했다. '더 깨끗한 원주만들기'가 향후 5년, 10년 뒤에도 회자되는 멋진, 성공적인 사업이 될 수 있길 기대한다.

원주투데이 wonjutoday@hanmail.net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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