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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루

기사승인 2019.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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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7년 중화요리 전문가가 만든 짜장면

 

 2003년부터 매년 복지시설, 교도소, 군부대 등에서 짜장면 봉사로 나눔을 실천하는 학성동 '이화루(대표 : 박애자)'는 47년 내공의 중화요리 전문가인 남편 이호학 씨의 손맛으로 담백하고 진한 정통 중화요리를 선보인다.
 

 대구에서 처음 중화요리를 시작한 이 대표는 47년째 요리를 하면서 원칙과 기본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당일 생산과 당일 판매는 물론이고 양장피에 올리는 지단 하나라도 재료가 바뀌면 맛이 바뀌기에 소진되면 판매를 하지 않을 정도. 오랜 시간 변함없는 맛을 유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화루의 짜장면은 면발이 쫄깃하면서도 부드럽게 넘어가는 게 특징이다. 밥을 지을 때 뜸을 들이듯이 면을 삶을 때도 뜸을 들이는 시간을 갖는다고 한다. 때문에 면을 먹고 난 후에도 소화가 잘된다. 짜장 소스는 달달하면서도 짜지 않고 간이 딱 맞는다. 짬뽕도 아주 맵거나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칼칼하고 깊은 맛이 일품이다. 해산물은 오징어만 들어가고 배추, 양파, 당근, 시금치 등 채소가 많이 들어가는 편. 국물 맛이 좋아 비법이 무엇이냐 물으니 허허 웃으며 오래 볶는 '손맛' 하나라고 말한다.
 

 이 대표의 손맛은 볶음밥에서도 진가가 발휘된다. 식용유는 약간만 넣고 재료와 밥을 충분히 오래 볶아 고슬고슬하면서도 담백하다. 택시 기사들 사이에서 밥이 맛있다고 소문나 택시 기사 소개로 손님이 볶음밥 먹으러 왔던 일화도 있다.
 

 탕수육은 돼지 생고기를 주문 즉시 반죽해 튀겨낸다. 감자와 고구마 전분을 섞어 반죽하며 반죽피를 두껍지 않게 해 쫄깃한 고기 맛을 느낄 수 있다. 생물로 잡아 냉동한 해물을 사용해 부드러운 맛이 일품인 잡탕밥은 어르신들에게 인기가 좋다. 오징어, 소라, 새우, 해삼, 복어, 굴 등 다양한 해물과 죽순, 버섯 등의 채소가 어우러져 깊은 맛을 낸다.
 

 

 아버지의 유언으로 16년 전 처음 짜장면 봉사를 시작하게 됐다는 박 대표는 그동안 교도소, 군부대, 복지시설 등 수많은 곳을 다니며 짜장면을 대접했다. 그 맛에 감동받은 병사, 교도소 수감자들로부터 받은 편지만 해도 수두룩하다. 1만5천 그릇 이상 짜장면을 대접하면서 힘들지만 짜장면 한 그릇에 행복해하는 사람들을 보며 뿌듯함을 느낀다는 박 대표 부부.
 

 그동안 자비로 봉사를 다녀 빚도 많이 생겼지만 봉사를 그만둘 수 없다는 박 대표 부부에게서 나눔을 실천하며 기쁨을 맛보는 넉넉함이 느껴졌다. 어떤 요리를 맛봐도 기분 좋을 이화루에서 짜장면 한 그릇 맛보는 건 어떨까. 좌석은 44석 규모. 영업시간은 오전11시부터 오후9시까지며, 매주 일요일은 휴무다. 주차는 가게 맞은 편 소방서 뒤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메뉴: 짜장면(5천 원), 짬뽕(6천 원), 볶음밥(7천 원), 잡탕밥(1만 5천 원), 탕수육(1만 2천~2만 3천 원) 등

 ▷위치 : 원주시 학성동 학성길 125(학성동 소방서 맞은편).

 ▷문의: 735-8786, 010-7585-8789

권진아 객원기자 wonjutoday@hanmail.net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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