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친환경 농업 면적, 4년 새 반토막

기사승인 2019.04.15  

공유
default_news_ad1

- "농업인, 메리트 못 느껴"… 일반농산물과 가격차 적고 판로 확보 어려워 기피

   

재배지 2014년 407만㎡… 지난해 224만㎡로 축소 

친환경농산물 인증 건수가 4년 전에 비해 1/3가량 감소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 따르면 원주시 친환경농산물 인증 건수는 2014년 294건에서 지난해 192건으로 102건 줄었다. 

유기농산물 인증은 32건에서 59건으로 늘었으나 무농약농산물 인증이 237건에서 133건으로 줄어 전체 인증 건수가 감소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관계자는 "일반농산물과의 가격 차이가 크지 않고 판로도 마땅치 않아 농업인들이 큰 메리트를 못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친환경농산물은 일반농산물보다 규모화·집적화된 재배단지가 필요하다. 주로 계약재배를 통해 시중에 유통되는데 이를 유지하기 위한 관리비용, 운송비, 포장재 비용이 많이 소요된다.

이 때문에 한살림이나 아이쿱, 원주생협 등과 직접적인 생산 계약을 맺지 않으면 친환경 농업으로 이윤을 창출하기가 어렵다. 일반농산물과의 가격 차이가 크지 않는 것도 친환경 농업이 갈수록 위축되는 원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양배추 1포기 소매 평균가격은 5천770원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롯데마트에서 팔린 친환경 양배추 가격은 5천990원에 팔렸다. 친환경 양송이버섯과 양파, 배추도 일반농산물과 비교해도 가격이 비슷하거나 더 낮았다.

부론면 A농가는 "친환경 농법은 농약을 아예 쓰지 않거나 매우 극소량만 사용하는 방식"이라며 "그만큼 사람 손이 많이 필요하지만, 농가소득은 일반농산물 대비 비슷하거나 떨어진다"고 말했다.

한편, 원주 친환경농업이 뒷걸음질하는 것과는 달리 세계시장은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6년 세계 유기농경지 면적은 전년 대비 약 15% 증가했다.

유기농 식음료 시장규모도 899억 달러로 전년 대비 10% 커졌으며, 해외 유기식품은 2014년 이후 연평균 14%씩 수입될 정도로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지역 생협 관계자는 "경기가 둔화하면서 친환경농산물 구매보단 저렴한 관행 농산물을 찾는 경향이 짙어졌다"라며 "저렴한 외산 농산물의 수입 증대는 지역 친환경 농업의 기반을 뿌리째 흔들 것"이라고 말했다.

최다니엘 기자 nice4sh@naver.com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