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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동 쇠락, 마침표 찍는다

기사승인 2019.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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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을 활성화 포럼·골목축제 개최

▲ 드론으로 촬영한 중앙동 전경.

과거의 중앙동은 원주의 유지들이 모여 사는 풍족한 동네였다고 한다. 마을 뒤로 빨래터인 원주천이 흐르고, 마을 앞에는 지금의 대형 쇼핑몰격인 시장이 있었다. 지금으로부터 30년 전인 1989년 중앙동(당시 중평동) 인구는 5천81명이었다.

1995년만 하더라도 6천417명이 거주했다. 그러나 작년 10월 3천명대가 붕괴됐다. 3월 말 현재 2천972명이 거주하고 있다. 관내 25개 읍면동 중 인구수 앞자리가 2천명대인 지역은 단 3곳이다. 귀래면, 부론면에 이어 중앙동 인구수가 원주에서 3번째로 적다.

중앙동은 25개 읍면동 중 1인 가구 비율이 가장 높기도 하다. 전체 1천843세대 중 66%인 1천221세대가 1인 가구다. 원주시 1인 가구 평균(38%)에 비해 28%p나 높다. 혼자 사는 노인세대가 많기 때문이다. 중앙동민 평균연령은 54.7세로, 원주시 평균연령(41.8세)보다 13세가량 높다.

특히 중앙동은 강원도 읍면동 중 치매 발병률이 가장 높고, 알코올 중독이 가장 심각하다. 강원연구원이 작년 2월 발표한 ‘의료 빅데이터 활용과 강원도민의 삶의 질’이란 보고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우울장애도 도내 읍면동 중 5번째로 높았다.

올 1월 1일 기준 표준지 공시지가도 원주에서 유일하게 중앙동만 하락했다. 빈 점포는 62개, 빈집은 6곳이나 된다. 이처럼 중앙동이 쇠락의 길을 걷게 된 건 인구 유입시설이 부재하기 때문이다. 지리상으로는 시내 중심이지만 평원로와 원주천 사이에 고립돼 있다. 중앙동민들은 인구가 적어 선거 때 표가 적은 게 악순환의 굴레를 만들었다고 얘기한다. 중앙동 활성화 공약은 없었다는 것이다.

중심상권과 인접해 언젠간 개발될 것이란 기대심리도 결과적으론 독이 됐다. 대로변의 일부 건물을 제외하곤 리모델링조차 시도하지 않는다. 원주역부터 지하상가 사이는 유흥업소가 빼곡히 자리하며 이미지가 훼손됐다.

유일하게 희망을 거는 게 도시재생 뉴딜 공모사업이다. 공모에 선정되면 250억 원을 투입,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공존하는 지역으로 재생시킬 계획이다. 그러나 기반시설이 워낙 빈약하다보니 전통시장 현대화사업, 강원감영 역사길 조성 등 하드웨어 위주로 계획하고 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중앙동민들이 공동체 회복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중앙동민의 날을 제정하고, 중앙동민의 노래를 만들었으며, 중앙동 상징물을 제작 중이다. 오는 5월 10일에는 중앙동 활성화 포럼을 연다. 중앙동 문제점을 진단하고, 발전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날 골목축제도 연다. 강명오 중앙동장은 “동민들이 자구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에서 변화가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용 기자 sylee@wonjutoday.co.kr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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