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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봉사왕 김남균 씨 가족

기사승인 2019.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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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달 시작은 봉사 일정부터 협의"

 

▲ 원주시장 표창을 받은 김남균 씨 가족. 사진 왼쪽부터 아들 래완·래현 군, 이미경 씨, 김남균 씨.

  6년 동안 매달 한 번씩 아내, 아들 둘과 봉사를 하고 있는 김남균 씨(51) 가족. 지난달 가족봉사 활동을 인정 받아 원주시장 표창을 받은 아내 이미경 씨(48), 아들 래완(한라대 2)·래현(육민관고 3) 군은 "가족 봉사를 하면서 우리가 배운 것이 더 많은데 이렇게 상까지 받게 될 줄은 몰랐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김 씨 가족이 가족 봉사를 한 것은 2013년부터. 아내 이미경 씨는 횡성군보건소에 근무하면서 이미 오래전부터 지역에서 봉사를 하고 있고 김 씨도 2008년 경 부터 치과 이동 진료 봉사를 하고 있다. 부부가 각자 봉사를 하면서 느끼는 기쁨을 알기에 가족봉사 이야기를 들었을 때 서슴없이 신청했다. 아이들도 처음에는 귀찮아하기도 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아이들이 먼저 언제 하느냐고 묻기도 했다.

 가족봉사는 매월 한 번씩 가족들이 봉사를 하는 것인데 환경정화 활동, 김장 나누기, 차량홍보, 문화재 보전 등 다양하다. 동네 공원에 가서 쓰레기 줍기도 하고, 국경일이 되면 태극기를 단 집이 얼마나 되는지 돌아다니며 숫자를 세는 등 매달 다른 활동을 한다.
 

 시간은 네 가족이 참여할 수 있는 날로 하면 되고, 활동도 원주시자원봉사센터에서 제시해 준 것 중에서 선택하거나 가족이 직접 기획해도 된다. 동네 공원에 풀이 많으면 낫으로 풀을 베고 문화재를 찾아다니며 쓰레기 줍기를 한다. 가족봉사를 하면서 아이들은 물론 김 씨 부부도 지역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됐다. 처음에는 쓰레기봉투와 집게를 들고 공원을 청소하는 것이 조금 어색했는데 지금은 주변에서 김 씨 부부를 먼저 알아보고 인사를 하기도 한다.
 

 한 달의 시작은 항상 가족 봉사할 수 있는 주말 시간을 맞추는 것이다. 가족이 모두 참여해야 하다 보니 서로 일정을 조금씩 조정한다. 래현 군이 고등학생이 되면서 주말에도 학교를 가야하고 다른 일정들이 생겨 낮 시간을 맞추지 못하면 밤에라도 시간을 내서 봉사를 했다.
 

 봉사 활동은 가족회의를 통해 정한다. 김 씨 부부가 가장 많이 한 봉사는 문화재 보전. 운곡 원천석 묘역을 비롯해 원주시내에 있는 웬만한 문화재는 다 가본 것 같다. 문화재 보전을 가기 전 문화재에 대한 정보 수집은 김 씨의 몫이다. 김씨가 각종 정보를 검색해 문화재에 대한 기본 정보를 숙지한 다음 해설사가 된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운곡 원천석 선생에 대해 알게 된 것이고, 문화재를 돌아보며 원주에 대한 애정도 깊어졌다. 역사와 문화의 도시로서 자격을 충분히 갖추고 있는데 많은 사람이 잘 모르는 것이 아쉽게 느껴지기도 했다.
 

 "봉사를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자신의 역할을 정해서 하면 된다"고 말하는 이 씨는 "봉사를 하면서 가장 좋아진 것은 가족이 함께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가족 구성원 각자가 하는 게 아니라 꼭 네 명이 모여서 하기 때문에 한 달에 한 번 가족만의 시간을 갖기에 자연스럽게 대화를 많이하게 된다. 봉사가 끝나면 아이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가는 즐거움도 누린다.
 

 봉사활동으로 인한 수상 실적도 꽤 많다. 강원도자원봉사센터 이사장 표창, 강원도교육감상, 원주시의회 표창장, 육민관고등학교 봉사상, 원주시자원봉사센터 자원봉사 사진 공모전 은상 등 아이들은 봉사활동으로 많은 상을 수상했다. 큰 아들 래완 군은 대학 진학 후에도 응원단 FEEL에서 활동하며 재능 기부를 자주 하고 있고, 작은 아들 래현 군도 형처럼 대학을 가도 봉사는 꼭 할 것이라는 말을 자주 한다.
 

 이 씨는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봉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재밌고 보람 있어서 한 것이었다. 우리의 작은 행동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 가족은 참 행복하다"고 말했다. 김남균 씨도 "내 삶의 5%만 나누며 살면 된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다"면서 "가족봉사를 통해 우리 가족이 배우고 깨닫는 게 더 많아 감사할 뿐"이라며 앞으로도 가족봉사는 계속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서연남 시민기자

서연남 시민기자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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