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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가능성에 무게중심 둬야

기사승인 2019.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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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심 골목길이 한결 깨끗해졌다. 원주시가 '더(#) 깨끗한 원주 만들기' 사업을 시작한 지 두 달여 만에 나타난 변화이다. 도심 골목길은 물론 도로변에 불법으로 설치한 사설 표지판과 낡은 광고판도 상당수 철거됐다. 대로변 상가의 노상 적치물 78개도 원주시에서 철거했다. 노상 적치물은 도시미관 저해는 물론 보행에 불편을 줬다. 게다가 200개 넘는 의류 수거함과 2천여 개에 달하는 이면도로의 폐타이어, 라바콘이 철거될 예정이다. 고질적인 무단투기 지역에는 자생단체 회원들이 꽃밭을 조성했다.
 

 당장의 성과만 놓고 보면 '더(#) 깨끗한 원주 만들기' 사업은 출발이 좋다. 그러나 면밀하게 따져볼 부분이 있다. 원주시가 계획한 이 사업의 50대 시책 추진에는 197억6천여만 원이 투입된다. 물론 그동안 관례적으로 추진하던 사업의 예산도 포함돼 있다. 그러나 약 200억 원의 막대한 세금이 투입된다는 점에서 정교한 세팅이 요구된다.

 50대 시책에 포함된 가로변 쓰레기통 설치 사업의 경우 논란의 여지가 있다. 원주시는 깨끗한 거리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1천만 원을 투입, 가로변에 쓰레기통 20개를 설치하기로 했다. 가로변 쓰레기통은 가정 폐기물 등을 무단투기하는 폐해 때문에 퇴출된 지 오래다. 쓰레기는 원인자 부담 원칙에 따라 의무적으로 종량제봉투를 사용해야 한다.

 그럼에도 미관상 깨끗한 거리환경을 위해 쓰레기통을 설치한다는 점에서 성과 지상주의가 낳은 예산 낭비는 아닌지 따져봐야 한다. 관행적으로 해오던 사업들도 보여주기식 성과를 위해 예산이 과다 투입되는 건 아닌지 들여다 봐야 한다.
 

 무엇보다 지속 가능성에 무게중심이 실려야 한다. 시행 두 달 만에 일선 공무원들 사이에선 볼멘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Clean의 날로 지정한 매월 첫째·셋째 주 금요일 환경정화 활동에 공무원들이 투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새롭게 부여된 임무인 데다 현장에 투입되는 데 따른 불만이다.

 그럼에도 원창묵 시장과 김광수 부시장의 강력한 의지가 담겨 있는 사업인지라 불만이 겉으로 드러나진 않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사정을 감안하면 현재 이 시책은 지속 가능할 것으로 보기 어렵다. 지휘부가 바뀌면 사장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확고한 체계를 뿌리내리려면 시민 참여가 필수적이다. 물론 50대 시책 중에는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환경교육과 환경 사진전 개최 등 인식 전환을 위한 프로그램이 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기엔 역부족이다. 자생단체 회원들은 책임감과 관계성 때문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대다수 시민에게 이 시책은 아직 생경하다. 시민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대대적인 캠페인이나 선언적 의미가 행사가 필요하다. 건강의 날이나 시민의 날 등 특정일에 '더 깨끗한 원주'를 선포하고, 시민 참여를 이끌어내는 방법도 있다. 부모는 자식의 거울이다. 우리가 밟고 있는 이 땅을 후손 대대로 아름답게 물려주기 위해서는 자녀가 아닌 부모 교육이 필요하다.

원주투데이 wonjutoday@hanmail.net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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