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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가 불편한 도시 만들자

기사승인 2019.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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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주말 지구의 날 기념 기후주간행사가 열렸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가정에서 실천 가능한 방법을 소개하고, 온실가스 감축을 유도하는 전시, 공연이 진행됐다. 그런데 행사가 열린 곳이 원일로였다.

 오후 내내 지하상가부터 강원감영 구간의 차량운행이 통제됐다. 원일로 교통통제에 앞선 협의에서 원주경찰서는 우려를 표명했다고 한다. 원주의 중심도로이기 때문이었다. 민원 발생이 불가피하다는 이유였다.

 그럼에도 원주시는 원일로를 고집했다. 행사 취지에 가장 부합하는 장소라고 판단해서다. 접근성, 파급력은 단연 가장 좋다. 차량이 가장 많이 다니는 도로에서 개최한다는 상징성도 부여했다. 원일로는 다이내믹 댄싱카니발을 제외하곤 차량을 통제한 사례가 극히 드물다. 그래서 이번 행사는 낯설면서 신선했다. 원일로가 보행자 차지가 될 때도 있구나 하고 말이다.
 

 기후변화는 이제 일상에서 피부로 느낄 만큼 심각한 상황이 됐다. 4월에 내린 때아닌 눈이나 30℃에 육박하는 요즘 기온이 그렇다. 시민 생활에 많은 불편을 초래한 미세먼지 문제 역시 이 범주에 속한다. 각계각층의 노력이 수반돼야만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다.

 모든 시민에게 결부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대다수는 기후변화와 무관하게 생활하고, 무감하게 반응하는 게 현실이다. 다른 도시와 비교해 기후주간행사가 풍성하게 진행되는 게 그나마 위안이다.
 

 시민들이 기후변화에 가장 효과적이고, 현실적으로 대응 할 수 있는 방법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다. 자동차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을 줄일 수 있다. 원주녹색연합이 작년 11월 관내 22개 지점에서 미세먼지 원인 물질인 이산화질소 농도를 측정한 조사에서도 확인된다.

 이산화질소 농도가 높게 측정된 지점의 공통점은 차량 통행량이 많다는 것이었다. 반면 도시숲, 교외지역, 하천 주변은 농도가 낮았다.
차량 증가속도를 도로 확충이 따라잡을 수는 없다. 주차장 확충도 마찬가지다. 스위스, 덴마크 등 환경을 중시하는 선진국에선 차량운행을 억제하기 위한 정책으로 도로 개선을 위한 투자를 게을리하고 있다.

 차량운행이 불편한 도시를 만드는 것이다. 이를 통해 교통사고 예방과 환경보호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 효과를 낸다. 물론 우리 정서와는 차이가 크다. 그러나 도로와 주차장 확충이 능사는 아니라는 점은 상기할 필요가 있다. 고농도의 미세먼지가 발생하는 원주에선 특히 그렇다.
 

 원주시는 '더(#) 깨끗한 원주 만들기' 일환으로 불법 주정차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기왕 칼을 빼든 김에 도심에 자동차 진입이 불편하도록 단속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한 시내버스 노선개편도 필수적이다. 운수종사자의 단축근로제로 인한 고충은 이해한다. 그러나 노선개편 없는 대중교통 활성화는 요원하다. 아울러 기후주간행사와 같은 시민 인식개선 프로그램을 상시 운영해 시민 체질을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원주투데이 wonjutoday@hanmail.net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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