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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도시 상권, 응급처방이라도

기사승인 2019.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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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 매출이 10만 원이 채 안 된다는 원주혁신도시 상인의 뼈저린 절규가 아프게 다가온다. 지난 27일 '원주혁신도시 상권살리기 대책위원회' 기자회견에서 나온 발언이다. 임대료, 인건비를 계산하면 턱없이 밑지는 장사를 하고 있다. 원인은 간단하다. 상가가 과잉 공급됐고, 입주인구가 계획인구를 훨씬 밑돌고 있어서다. 이전기관 임직원의 가족 동반 이주율도 낮다. 주중 밤이나 휴일에 유령도시로 불리는 이유다.
 

 원주혁신도시는 기존 신도시 사례를 적용해 상업·업무용지 수요를 추정했다. 상가가 과잉 공급됐다는 건 수요 추정에서 오류가 발생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익 극대화를 위한 의도적 오류는 아니었는지 의심된다. 게다가 단독주택용지로 공급된 지역에 수익을 높이고자 상가주택을 지으면서 상가밀도가 높아졌다.

 전국 1인당 상가밀도 평균은 8.33㎡인데 반해 원주혁신도시 1인당 상가밀도는 20.66㎡로 2.5배 수준이다. 계획인구는 3만1천여 명이지만 1만8천 명가량 입주하는 데 그쳤다.
 

 여기에는 이전기관 임직원의 미진한 이주도 영향을 미쳤다. 작년 6월 말 기준으로 이전기관 임직원의 가족 동반 이주율은 37.5%였다. 전국 10개 혁신도시 중 9위이다. 이전 인원의 36%는 나 홀로 원주에 왔고, 29%는 독신 또는 미혼이다. 원주혁신도시는 중심상업지역이 아니다. 때문에 유동인구보다는 정주인구에서 밀접한 영향을 받는다. 정주인구가 적으니 상권 활성화는 요원한 과제가 되고 있다.
 

 원주혁신도시는 다른 지역 혁신도시와 비교해 지역주민 입주가 활발했다. 지역주민이 전체의 62%를 차지한다. 원주혁신도시 상가도 대부분 지역주민이 지어 분양하거나 상가를 임대받아 장사한다. 상권 낙후는 곧 지역주민의 재산상 손해를 의미한다. 대책 마련이 절실한 대목이다. 자유시장, 중앙시장, 중앙시민전통시장 등 원도심 전통시장이 대형마트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건 원주시의 전폭적인 지원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시설 현대화 사업은 물론 문화의거리에서 상시 공연을 열고, 전통시장 장보기·식사하기 등을 통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물론 전통시장 특별법에 의거, 세금을 투입해 시설 현대화 사업을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외 사업은 원주혁신도시에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원주혁신도시는 새 건물이고, 전통시장은 낡았다는 차이가 있을 뿐 매출로 따지면 원주혁신도시 상가가 훨씬 못하다.
 

 시간이 해결해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가족 동반 이주가 늘고, 정주 여건이 개선되면 상권이 살아날 것이란 전망이다. 그러나 유령도시인 채로 수년을 이어오고 있어 기다릴 만큼 여유롭지 않다. 단기대책으로 점심시간처럼 저녁에도 주차단속을 유예하는 등 구체적인 대책을 내놔야 한다. 기존 도심과 대중교통 노선 확대 등 교통인프라 개선도 요구된다. 이전기관의 책임 있는 자세도 필요하다. 국가 균형발전이란 목적에 부합하도록 행동할 책임이 있다.

원주투데이 wonjutoday@hanmail.net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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