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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대표인물 기리는 공간인데…

기사승인 2019.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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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윤지당 선양관 전시작품 곳곳 오자(誤字) 눈총

   
▲ 비검명(匕劍銘) 본문 중 ‘비수 비(匕)’가 ‘너 이(尔)’ 자로, ‘힘쓸 욱(勖)’ 자는 좌변 하단 ‘눈 목(目)’ 자가 ‘달 월(月)’ 자로 잘 못 표기되어 있다.

한자 표기 오류 한글 맞춤법도 틀려 ‘감수’ 필요

단구동 임윤지당 얼 선양관에 전시된 작품 곳곳에서 오자(誤字)가 발견돼 관람객들의 눈총을 받고 있다.

2015년 개관한 임윤지당 얼 선양관은 조선후기 여성 성리학자이자 원주를 대표하는 여성인물 임윤지당(1721~1793)을 기리는 공간이다. 임윤지당 대표 저서인 ‘윤지당유고’를 비롯해 친필족자, 서간문 등 관련 유물이 전시돼 있고 임윤지당의 일생과 학문세계를 조명하는 스크린패널 등이 설치되어 있다.

임윤지당 얼 선양관은 지난해 10월부터 중앙 전시홀에 지역 서화인들의 작품을 3개월마다 8점씩 교체해 전시하고 있다. 하지만 전시작품에서 오자가 발견 돼 관람객들의 지적을 받고 있다.

▲ 윤지당 잠언을 한글로 옮기면서 ‘반드시’가 ‘받드시’로 맞춤법이 틀리게 적혀있다.

칼날 같은 마음의 결단력으로 사욕을 끊고 자기수련을 해야 한다는 내용의 ‘비검명(匕劍銘)’에는 본문 중 ‘비수 비(匕)’가 ‘너 이(尔)’ 자로 잘 못 표기되어 있고, ‘힘쓸 욱(勖)’ 자는 좌변 하단 ‘눈 목(目)’ 자가 ‘달 월(月)’ 자로 잘못 쓰이면서 세상에 없는 글자가 되어 버렸다. 심지어 윤지당 잠언 중 일부를 한글로 옮긴 매화작품에는 ‘반드시’가 ‘받드시’로 표기돼 빈축을 사고 있다.

임윤지당 얼 선양관 전시작품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7년에도 지역 서예인들이 기증한 작품 곳곳에서 오자가 발견돼 논란이 된 바 있다. 지금은 교체됐지만 올해 초 전시한 작품 중에도 ‘분수(分數)’를 ‘분수(分守)’로, ‘참을 인(忍)’에서 ‘칼날 인(刃)’ 대신 ‘칼 도(刀)’ 자를 쓰는 등 잘못 표기된 작품이 있었다는 게 방문객들의 주장이다.

지역 서예인 A 씨는 “원주를 대표하는 여성인물을 기리는 공간에 전시하는 작품인데 기본적인 감수조차 하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된다”며 “원주시민들은 물론, 외지에서 오는 방문객들이 원주 서화계의 수준이 이렇다고 판단할 것으로 생각하니 서예인으로서 부끄럽다”고 말했다.

김민호 기자 hana016@hanmail.net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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