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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 전파된 박경리 문학혼

기사승인 2019.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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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서 '제1회 박경리문학제' 개최

   
▲ 지난 21일 열린 '박경리문학제'에서 김영주 이사장을 대신해 여지인 토지문화관 학예사(왼쪽)가 구리예바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 한국학과장에게 박경리 선생의 사진을 전달하고 있다.

양국 언어로 작품 낭송…문학세계 조명 강연 진행

한국이 낳은 대문호 고 박경리(1926~2008) 선생의 문학혼이 러시아를 감동시켰다.
한러대화(KRD, 조정위원장: 이규형 전 주러대사)와 (재)토지문화재단(이사장: 김영주)은 지난 21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학교(이하 상트대) 현대조각공원에서 '박경리문학제'를 개최했다. 대한민국 문인을 대표해 지난해 6월 20일 상트대에 세워진 박경리 선생 동상 제막 1주기를 기념하기 위해 마련했다. 

현지시간으로 오전10시부터 시작된 박경리문학제에는 한러대화 러시아측 조정위원장인 N.M. 크로파체프 상트대 총장과 석영중 한러대화 문화예술분과 위원장, 권동석 주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한민국 총영사, E.D. 그리고리예프 상트페테르부르크시 대외협력위원회 위원장, 한상완 (재)토지문화재단 이사 등 한국과 러시아를 대표하는 각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2007년 토지문화관 창작실 입주작가로 '러시아연방 공훈 문화인'으로 선정된 소설가 D.G. 노비코프를 비롯한 러시아 문인과 연구자, 상트페테르부르크 소재 각 대학 학생 등 70여명도 함께했다.

▲ 지난 21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학교 현대조각공원에서 열린 ‘박경리문학제’.

박경리 선생의 시(詩)와 소설 '토지' 1권 중 일부가 한국어와 러시아어로 낭송됐으며, 석영중 고려대 교수와 A.A. 구리예바 상트대 한국어학과 교수가 각각 '토지, 우리 모두가 함께 사는 곳'과 '박경리의 시문학 세계'를 주제로 작가의 문학세계를 조명하는 강연을 했다. 건강상의 이유로 참석하지 못한 김영주 (재)토지문화재단 이사장을 대신해 여지인 토지문화 학예사가 인사말을 대독하고 박경리 선생의 사진을 전달할 때는 큰 박수가 울려 퍼졌다.  

한러대화 관계자는 "격동의 한국 근현대사를 장대한 서사 속에 담아낸 소설 '토지'의 작가이자 인간 존엄성에 대해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노래한 박경리 선생의 문학정신을 러시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면서 "박경리문학제를 계기로 상트페테르부르크는 토지문화관이 있는 원주시, 작가의 고향인 통영시, 소설 '토지'의 배경이 된 하동군 등과 함께 문화와 문학의 교류를 넘어 도시 간 교류벨트를 형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 지난 21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학교 현대조각공원에서 열린 ‘박경리문학제’.

한편 박경리 선생 동상이 있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러시아 혁명(1917년) 이전까지 200여 년간 제정 러시아의 수도이자 문화와 박물관의 도시이다.

상트대는 1724년에 세워진 러시아 최고의 명문대학으로 푸슈킨과 도스토예프스키를 비롯한 세계적인 예술가와 과학자를 배출했다. 특히 동상이 세워진 동양학부 건물은 본관과 더불어 대학을 상징하는 곳으로서 120년 전부터 한·러 관계가 시작된 뜻 깊은 장소이다. 1897년부터 20년간 한국인 통역관 김병옥이 세계 최초로 한국어 강의를 한 곳이기도 하다.

김민호 기자 hana016@hanmail.net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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