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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빗물저금통 천덕꾸러기 전락

기사승인 2019.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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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수량 적은 데다 담수한 빗물 썩어 냄새·해충 발생

▲ 행정복지센터에 설치돼 있는 빗물저금통.

빗물을 모아 재활용하자는 취지에서 시행한 빗물저금통 사업이 실패한 시책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빗물저금통을 설치한 기관들에서 활용도가 매우 저조하기 때문이다. 1억 원이란 막대한 사업비가 낭비됐다는 지적이다.

원주시는 지난 2016년 국비 5천만 원, 지방비 5천만 원 등 1억 원을 들여 빗물저금통 20개를 설치했다.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농업기술센터, 기후변화홍보관 등에 설치됐다. 농업기술센터에는 농작물 용수공급을 위해 3개나 설치했다.

빗물저금통은 건물 옥상에 내리는 빗물을 관로를 통해 물탱크에 저장한 뒤 재활용하는 시설이다. 1개당 약 500만 원이 투입됐으며, 물탱크에는 빗물 2톤을 담수할 수 있다. 물탱크에 모인 빗물은 건물 외부 청소나 조경용수로 활용하기로 했다.

수돗물 사용량을 줄여 물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돗물에 비해 빗물이 식물 생육에는 더 유익하기 때문에 빗물저금통은 매우 효과적이라고 당시 원주시는 홍보했다. 저장한 빗물은 펌핑해 옥상 청소에도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빗물저금통이 설치된 기관들의 활용도는 매우 저조한 실정이다. 장마철을 제외하고, 물탱크에 저장해 재활용할 만큼 비가 충분히 내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담수한 빗물이 썩어 악취가 나거나 해충이 발생하는 부작용도 있었다고 한다. 본지 취재결과 일부 기관에서는 악취와 해충 발생을 우려해 빗물이 담수되지 않도록 물탱크를 개방하고 있었다.

또한 관로가 파열되는 일도 잦았다는 게 일부 기관의 설명이다. 나뭇잎 등으로 막힌 관로에 빗물이 투입되면서 파열됐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빗물저금통이 행정재산이다 보니 활용도는 떨어지지만 유지·보수를 위해 지속적으로 세금이 투입되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원주시가 당시 면밀한 검토 없이 빗물저금통 사업에 뛰어든 것 아니냐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당시 수도권 일부 지자체에서 빗물저금통 사업을 지하수 보존을 위한 우수사업으로 홍보하면서 원주시도 시류에 편승해 실패한 시책을 자초했다는 것이다.

자생단체 한 관계자는 “빗물저금통이 설치된 기관의 공무원들조차 예산낭비 사례라는 지적을 하고 있다”면서 “1억 원의 세금을 농촌 가뭄 예방사업에 투입하는 게 훨씬 효율적이었을 것”이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원주시 관계자는 “빗물저금통 활용도를 파악해 목적대로 사용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해명했다.

이상용 기자 sylee@wonjutoday.co.kr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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