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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앗이 공동육아 "엄마가 웃는다"

기사승인 2019.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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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개 그룹 19가정 구성 공동활동

   
▲ 지난 20일 자녀돌폼 품앗이 참가 가족들이 전체활동에 참여한 모습. 부채 만들기, 가족 퍼즐 맞추기, 수제청 만들기 등의 활동을 진행했다.

소규모 이웃들이 모여 공동으로 육아활동을 수행하는 '자녀돌봄 품앗이' 활동이 참가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부모들이 모여 자녀를 위한 양질의 교육을 고민하고 함께 실천하는 과정을 통해 육아부담을 해소할 수 있는 대안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원주시와 원주시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올해 초 원주시공동육아나눔터를 개설하고 '자녀돌봄 품앗이'를 운영하고 있다. 자녀돌봄 품앗이란 이웃들이 자녀를 돌봄으로써 육아부담을 덜고 공동체 정신을 함양하는 공동활동이다.  3~5개 가정이 모여 매월 월별활동을 계획하고 월 2회 이상 학습, 놀이, 체험활동 등 육아활동을 수행한다. 공동육아나눔터는 한 품앗이 당 3만 원의 활동비를 지원한다. 현재 4개 그룹 19가정이 품앗이를 구성해 활동 중이다.

참가자들은 거주지 또는 친목모임, 다문화가정 등 각자의 구심점을 기반으로 팀을 이뤄 공동육아를 수행한다. 기업도시 거주자들로 구성된 '젊은 엄마들의 전투육가' 팀은 보육시설에 맡긴 자녀를 등·하원 하면서 자연스럽게 알게 된 사이다. 기업도시 내에는 미취학 아동을 위한 문화센터나 관련 기관이 턱없이 부족하다. 이들은 혼자서 하기 힘들었던 외부 체험활동을 자녀돌봄 품앗이를 통해 함께 참여한다.

물놀이장이나 도서관 인형극 관람, 각종 지역행사 및 다양한 체험 활동 시 함께 자녀들을 인솔할 수 있어 이동에 대한 부담을 덜었다. 외출이 어려운 날에는 집에서 요리교실을 운영한다. 피자빵, 과일꼬치 등 아이들이 쉽게 만들 수 있는 음식을 만드는데 편식 습관이 있던 아이들도 친구가 먹는 모습에 자연스럽게 고치게 된다.

황슬기(33) 씨는 "품앗이를 하면서 또래 자녀들의 육아정보나 고민거리를 함께 나눌 수 있다"며 "문화시설이나 기반이 부족한 지역에서는 소규모 품앗이 활동을 통해 활동의 다양성을 넓히면서 열악한 부분을 극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4세 자녀들을 공동 육아하는 '최고다최고' 팀은 종교활동으로 알게된 가정들이 친목을 가지게 되면서 모였다. 공통 관심사가 많았던 이들은 자연스럽게 품앗이 활동을 시작했다. 육아활동은 날씨나 각자의 상황을 고려해 정한다. 얼마 전 돌잔치를 준비하는 가족을 위해 답례품인 국수를 다 같이 포장했는데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것은 물론 엄마들도 돌잔치 준비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김경실(41) 씨는 "품앗이는 거창하거나 대단한 활동이 아닌 아이들이 원하고 부모도 함께  즐길 수 있는 활동들을 진행하고 있다"며 "매월 활동계획서를 작성하면서 엄마들 스스로 질 높은 육아방식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 외에도 중국 결혼이민자 여성을 중심으로 구성된 다문화가족 품앗이는 매주 한자단어를 가르치는 학습 품앗이를 하는 등 팀마다 특색 있는 육아활동을 하고 있다. 품앗이에 참여하는 가정에게는 공동육아나눔터에서 진행하는 전체활동과 정규 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의 우선권이 주어진다.

하지만 공동육아나눔터를 적극 활용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따른다. 공동육아나눔터 공간을 기반으로 활용한다면 품앗이 활동이 공간 제약 없이 다양하게 진행할 수 있으나 현재 공동육아나눔터 공간이 협소하고 위치도 외곽에 있어 방문하는데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원주시는 현재 원주시 인구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공동육아나눔터 공간을 고려해 제2 공동육아나눔터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검토 중이다.

원주시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품앗이 활동은 팀마다 자유롭게 계획을 짜고 수행할 수 있어 공동육아 관심 있는 가정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며 "올해는 10품앗이 형성을 목표로 열심히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부모가 공동으로 자녀를 돌볼 수 있도록 장난감과 도서 등을 비치해 조성한 공간인  공동육아나눔터도 인기다. 지난 3월 개소 이후 6월 말까지 1천200여 명이 다녀갔을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공동육아나눔터는 만 18세 미만 자녀를 양육하고 있는 원주시 거주 부모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오전10시부터 오후6시까지 운영한다.

박수희 기자 nmpry@wonju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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