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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수화상병 작년 이어 올해도…

기사승인 2019.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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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림면 황둔리 사과농가 2곳 확진 판정

▲ 원주시는 지난 9일과 15일 신림면 황둔리 사과농가에서 화상병 확진판정을 내렸다.

해당과수 전량 매몰 인근 농가 노심초사

과수 에이즈라고 불리는 화상병이 올해도 원주에 몰아닥쳤다. 원주시농업기술센터는 지난 9일 신림면 황둔리 한 사과농가가 화상병 확진을 받았고, 지난 15일엔 이곳에서 3㎞ 떨어진 다른 사과농가에서 화상병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두 과원의 사과나무 2천 주는 지난주까지 모두 매몰처리 됐다. 화상병은 사과, 배 및 장미과에 속한 일부 식물에 영향을 미치는 전염병이다. 꽃이 달린 가지나 인접한 가지로 진행돼 잎맥을 따라 흑갈색 병반이 발생한다.

흑화가 진행됨에 따라 잎은 마르고 쭈그러들며 가지도 고사해 끝내는 나무가 죽는다. 증상이 마치 불에 타 그을린 것 같다 하여 화상병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작년에 처음 확진 판정을 받은 신림면 구학리 두 개 사과농가도 같은 증상이 발현됐다.

6월 중순 열매가 검게 그을린 모습을 본 농장주가 관계 당국에 신고했는데 조사 결과 양성으로 판명됐다. 이 두 농가는 10년간 키운 사과나무 수천 주를 고스란히 땅에 묻어야만 했다.

▲ 신림면 사과농가에서 화상병이 발병하자 원주시는 확산방지를 위해 즉각 매몰작업을 진행했다.

두 곳 사과농가는 향후 3년간 기주식물을 심을 수 없다.올해 확진 판정을 받은 두 개 사과농가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15일 확진을 받은 과원은 전체 1천140주 중 70여 주에서 열매가 그을리거나 가지가 탄 듯 한 증상이 나타났다. 원주시는 더 이상 화상병이 확산되지 않도록 중장비를 동원해 즉각 매몰작업에 나섰다. 

화상병 피해농가 김웅중 씨는 "9년 간 정성껏 가꾼 과수원인데 하루아침에 망하게 됐다"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먹먹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원주시는 해당 농가에 정폐원 보상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예방 약제도 안 들어 전전긍긍

지난해 원주에서 화상병이 발생함에 따라 원주시와 개별농가는 사전예방 활동에 힘써왔다. 지난겨울 사전 방제를 시작으로 올해 봄 개화기 때 한 번, 열흘 후에 또 한 번, 이후 세 번째 사전 방제를 시행했다.

원주시는 이 과정에서 관내 183개 전체 사과·배 농가에 화상병 예방 약제를 배포했다. 원주시는 올해 강원도농업기술원, 농촌진흥청과 함께 연중 4회 정밀조사도 계획했다. 5월 중순 1차 조사와 6월 중순 2차 조사까지는 병징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3차 조사에서 의심사례가 신고되자 방역당국도 혼란에 빠졌다. 

원주시 관계자는 "모든 과원에 예방 약제를 배포하고 살포까지 확인했는데 화상병이 발견돼 난감했다"며 "병의 원인, 감염 경로, 치료법 등이 알려지지 않아 속만 태우고 있다"고 말했다. 

▲ 원주시는 올해 화상병 발병을 막기 위해 수차례 예방 약제를 살포했다.

과수농가들은 신경이 잔뜩 곤두 선 모양새다. 화상병 확진을 받은 사과농가를 중심으로 반경 5㎞ 이내엔 사과농가 4곳과 배농가 1곳이 있다. 예방·예찰 활동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약재도 효력이 없었다는 소식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원주시 관계자는 "신림뿐만 아니라 판부, 흥업지역 과수농가도 노심초사하기는 마찬가지"라며 "시민들도 과수농가 출입은 당분간 삼가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다니엘 기자 nice4sh@naver.com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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