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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쉼터 건립, 힘 모으자

기사승인 2019.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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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월 강원남부해바라기센터가 원주에 개소할 수 있었던 건 여성단체, 시민·사회단체, 종교단체, 기업체 등 각계의 노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었다. 해바라기센터는 성폭력·가정폭력·성매매 피해자를 365일 24시간 상담 및 심리치료, 법률지원 등을 하는 시설이다. 도내에 춘천과 강릉에는 설치돼 있었지만 원주에는 없었다.

 원주에서 피해자가 발생하면 춘천까지 가야만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불합리하다고 여긴 건 원주에서 발생하는 피해자가 도내 지자체 중 가장 많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해바라기센터 유치에 한 목소리를 냈고, 마침내 이뤄냈다.
 

 위기청소년을 보호하는 청소년쉼터도 해바라기센터와 닮은꼴이다. 권순성 강원도의원은 지난 12일 강원도의회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원주에 청소년쉼터가 설치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청소년쉼터가 춘천에는 5곳, 강릉에는 1곳이 운영 중이지만 원주에는 없기 때문이다.
 

 2017년 3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1년여 간 학업을 중단한 도내 위기청소년은 1천609명이었다. 원주 516명, 춘천 324명, 강릉 208명 등으로, 도내 지자체 중 원주의 위기청소년이 가장 많았다. 청소년 수가 도내에서 가장 많아서다.
 

 해바라기센터와 마찬가지로 원주에서 위기청소년이 발견되면 춘천으로 보내야 한다. 위기청소년은 조기에 개입해 보호해야만 2차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더구나 대상이 우리가 보호해야 할 청소년 아닌가. 원주에 청소년쉼터가 있어야 하는 건 당연한 논리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해바라기센터와 좀 다른 게 있다. 해바라기센터는 건물을 건립할 땅을 확보하면 건립비용과 운영비를 정부에서 지원한다. 하지만 청소년쉼터는 운영비만 지원된다. 건물까지 확보해야 하는데, 춘천과 강릉의 경우 민간단체에서 마련했다고 한다.
 

 그동안 원주시가 손을 놓고 있었던 건 아니다. 원주시는 원주교육지원청, 원주경찰서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청소년쉼터 신설을 위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공기업인 한국토지주택공사의 건물을 임대하도록 추진했지만 적합한 조건을 갖춘 건물을 찾기 어려웠다고 한다. 청소년이 이용하는 시설이어서 접근성이 좋은 도심에서 찾아야 하는데, 마땅치 않았던 것이다.
 

 원주시는 유관기관과 지속적인 협의는 물론 정부에서 추진 중인 생활 SOC 사업을 통해 건물을 마련하는 방안 등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문제는 시급성이다. 연간 500명 넘는 위기청소년이 발생하고 있다. 위기청소년을 노리는 '검은 손'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그래서 해바라기센터를 유치할 당시와 같이 각계 시민들의 지혜와 노력이 모아져야 한다.
 

 해바라기센터 유치 당시를 떠올려보자. 당위성에 비춰 청소년쉼터는 전혀 뒤지지 않는다. 우리 모두의 아이들이다. 우리의 미래인 청소년들을 위해 어른이 나서는 건 당연한 일이다. 어른 노릇을 할 때다.

원주투데이 wonjutoday@hanmail.net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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