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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방송국 폐지 계획 철회하라"

기사승인 2019.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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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지역정책 설명회 시민단체 반발로 파행

   
▲ 지난 20일 KBS 원주방송국 공개홀에서 열린 ‘KBS 지역정책 설명회’에 참석한 200여 명의 시민들은 “시청자 주권을 훼손하는 원주방송국 폐쇄 계획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시민단체·시군의장협의회, 연이어 철회 촉구 성명
지역사회 강력대응 수신료 납부 거부운동도 불사


KBS가 재정악화 타개책으로 발표한 '비상경영계획'에 원주방송국의 TV와 편성, 송출센터, 총무 기능을 광역거점센터(춘천총국)로 이전하는 계획이 담긴 사실이 알려지자(본보 8월 12일자 7면 보도) 지역사회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시민사회단체는 물론, 정치권도 "사실상 원주방송국을 폐쇄하겠다는 조치"라며 KBS를 비난하는 한편,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KBS 수신료 납부 거부 움직임마저 일고 있다. 

지난 20일 KBS 원주방송국 공개홀에서 열린 'KBS 지역정책 설명회'는 이 같은 지역사회의 분노가 극명하게 표출된 자리였다. '본사만 살리는 반 분권적 발상을 중단하라' '무능경영 심판하고 공영방송 사수하자'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설명회에 참석한 200여 명의 시민들은 "시청자 주권을 훼손하는 원주방송국 폐쇄 계획을 철회하라"고 한 목소리로 외쳤다.

설명회를 주관한 KBS 지역정책실 김명환 실장이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면서 "여러분들의 의견을 듣고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오늘 설명회를 마련했다"고 설득에 나섰지만 시민들의 분노는 사그라들지 않았다. 오히려 시민들은 "요식행위에 불과한 일방적인 설명회는 필요 없다"면서 공개홀을 박차고 나와 설명회는 시작 10여분 만에 파행됐다.

장각중 원주시 사회단체협의회 대표는 "원주방송국 기능 축소가 포함된 비상경영계획은 본사의 경영 부실을 지역방송국 통폐합으로 메우려는 시도로밖에 볼 수 없다"면서 "지역 내 소중한 자산인 KBS 원주방송국 구조조정 철회를 위해 시민단체 및 시민들과 힘을 모아 시청료 납부 거부운동 등 강력한 대응활동을 펼쳐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선경 원주시민연대 대표도 "설명회를 개최하면서 시민들에게는 사전 고지도 없었을 뿐 아니라 사장도 없이 결정권이 없는 사람들만 앉아 있는 허울뿐인 자리였다"며 "이는 KBS가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것이고, KBS의 주인인 시청자와 원주시민들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사회단체 및 정치권의 성명 발표도 이어지고 있다. 시민·사회단체 대표들로 구성된 원주시 사회단체협의회(회장: 장각중)는 지난 16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주방송국 폐쇄는 시청자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은 일방적인 결정"이라며 폐쇄철회를 촉구했다.

▲ 지난 20일 KBS 원주방송국 공개홀에서 열린 ‘KBS 지역정책 설명회’에 참석한 200여 명의 시민들은 “시청자 주권을 훼손하는 원주방송국 폐쇄 계획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협의회는 성명서에서 "TV 방송 기능이 없는 속초와 영월, 태백방송국이 없어진 것처럼 이대로라면 원주, 강릉, 춘천 또한 같은 수순을 거치게 될 것"이라며 "KBS는 원주방송국을 포함한 7개 지역국 폐지계획을 전면 철회하고 공영방송으로서 지역문화발전에 적극 앞장설 것"을 요구했다. 

자유한국당 김기선(원주갑) 의원도 지난 20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KBS 원주방송국 폐쇄 계획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지역방송국 축소는 사실상 지역방송국 핵심 업무를 총국(춘천)으로 빼앗아 가는 것"이라며 "지역방송국 존재 이유가 지역성과 공익성인데 KBS가 지역성을 버리려면 수신료부터 포기하는 게 도리"라고 비판했다.

시내 주요 도로변에 원주방송국 폐쇄 반대 입장을 밝힌 현수막을 게시한 더불어민주당 송기헌(원주을) 의원은 이번 주 KBS 임원들을 만나 원주방송국 기능 축소 계획을 철회할 것을 요구할 예정이다. 송기헌 의원실 관계자는 "면담 결과에 따라 국회 일정 등으로 잠시 보류했던 성명 발표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1일 원주에 모인 강원도 시군의회의장협의회(회장: 이원규 춘천시의장) 역시 'KBS 원주방송국 폐지 철회 촉구' 성명을 채택하고 이 같은 대열에 동참했다(관련기사 2면). 도 시군의회의장협의회는 성명서에서 "KBS는 경영실패의 책임을 지역에 전가하지 말고 공영성과 지역성 강화라는 시대적 요구에 역행하는 원주방송국 폐지 계획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KBS는 악화되는 재정상황에 대한 대책으로 지역방송국의 기능을 대폭 축소하고 주요기능을 총국으로 이전하는 '비상경영계획안'을 지난 7월 내 놓았다. 지금까지 알려진 비상경영계획의 지역방송 구조조정안은 ▷지역방송국 광역거점센터 운영 ▷광역거점센터: 현재 9개 총국+강릉, 울산 포함 11개로 확대 ▷강원(원주)·충청(충주)·호남(순천, 목포)·영남(진주, 안동, 포항) 7개 지역국 일부 기능 광역거점으로 이전 ▷기능 이전: TV, 편성, 송출센터, 총무 ▷지역 중형 중계차 4대: 본사로 이동 후 외부 임대 ▷지역(총)국 촬영기자 및 카메라 직종 통합 검토 ▷기능 유지: 라디오, 보도IP, 기술정비, 수신료 등이다.

시민사회단체는 "지역국의 핵심 기능인 TV와 송출센터, 총무직제를 광역총국으로 이전한다는 계획은 오히려 언론의 자치분권과 지역언론 활성화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사실상 지역방송국 폐지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KBS는 지난 2004년에도 지역방송국 기능 축소를 시도했었지만 지역사회의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

김민호 기자 hana01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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