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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원주옥상영화제를 열며

기사승인 2019.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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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화와 시도, 응원과 격려의 결실

 

 "올해는 어디서 해요?"
 매년 원주옥상영화제를 준비할 때마다 기다리는 관객들에게 듣는 질문이다. 기대에 부푼 두 눈으로 질문하는 사람들에게 우리가 주는 답변의 눈빛은 불확실성과 초조함이다. 영화제는 다가오고, 여기저기 장소를 보러 다니며 머릿속으로 수많은 시뮬레이션을 그린다. 이 옥상에서 영화제를 진행했을 때 장단점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최적의 장소를 결정하기 위해 기획단과 의견도 나눈다.
 

 그 결과 우리에게, 더 나아가 찾아오는 관객들에게 보여줄 최적의 장소는 상지대학교 한의학관이라 판단했다. 많은 사람들은 우리의 선택에 궁금증을 가진다. 그동안 중앙동과 원인동에서 영화제를 진행했다면, 올해는 멀리 떨어진 우산동에서 개최하기 때문이다.
 

 우산동은 과거 시외버스터미널이 있던 장소로 활발한 유동인구를 자랑했다. 하지만 터미널이 단계동으로 이사하고, 공동화현상이 발생하며 구도심이 됐다. 우리 영화제의 취지인 '구도심 문화 활성화'라는 것, 접근성과 공간적 특성을 고려해 두 개의 옥상을 쓸 수 있는 한의학관으로 선정하며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영화제를 만들고자 한다. 대학교 내에서 영화제를 진행하며 지역청년들에게 우리를 알리고, 지지해 줄 수 있는 사람들을 모으고자 하는 목표도 있다.
 

 올해에는 공간에 대한 고민과 더불어 영화제를 함께 만들어가는 기획단 확장성에 대한 고민도 있었다. 지역에서 영화향유문화를 함께 만들어 갈 수 있는 새로운 청년들을 만나고 싶었다. 올해 4월 기획단을 모집하며 네 명의 새로운 청년들과 함께 '2019 원주옥상영화제'를 만들어가기로 했다. 대게 청년들은 영화와 관련한 일자리를 생각하면 서울을 많이 염두에 둔다. 나 역시 그랬다.
 

 하지만 원주옥상영화제를 통해 지역에서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하고 기획단으로 활동하고 있다. 새로이 만난 기획단과 함께 영화를 매개로 원주만의 문화를 만들어 갈 수 있는 청년들을 계속 찾을 것이다. 지역에서 영화문화를 만들어가는 우리에게 영화제의 '지속성'은 숙제로 남아있다. 우리가 고민하는 '지속성'에 대해 나누고자 올해는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영·사·다·방(영화를 사랑하는 다양한 방법)'을 기획했다.
 

 영화를 매개로 각각 '상영회(낫띵벗필름)' '잡지(프리즘 오브)' '공간(시네마라운지MM)'으로 풀어낸 이들이 패널로 참여한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패널들 모두 영화가 좋아서 시작했지만, 활동을 지속하면서 고민하고 있는 지점과 나아가기 위한 노력과 변화에 관한 각자의 사례를 발표할 것이다. 서로의 사례를 나누며 접점을 찾아가고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것이다. 또한, 영화는 단순히 만들고 보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향유 방법이 있다는 것을 지역 청년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공간·기획단·프로그램과 같이 많은 변화와 시도가 있는 '2019 원주옥상영화제'를 관객들이 어떻게 바라볼지 궁금하다. SNS를 통해 보내준 응원과 격려에 힘입어 영화제를 준비하고 있다. 매년 우리 영화제를 기다려주시는 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으며, 기대를 저버리지 않게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아름다운 밤하늘과 별과 함께 수놓은 영화들을 보여주며 찾아와주시는 관객들에게 원주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을 선물해드리고자 한다. 그리고 내년에 또 만나고 싶다.

고승현 원주옥상영화제 기획단 사무국장 wonjutoday@hanmail.net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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