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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달(9월), 책 읽으십니까?

기사승인 2019.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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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주한도시한책읽기운동본부가 3.1운동 100주년 맞아 선정한 책 「미스 손탁」…원주시민들이 함께 읽으면서 공론의 장 만들어 보면 어떨까

  어느덧 서늘한 바람이 느껴지는 가을이 다가오고 있다. 9월이 되면 누구나 '독서의 달'이라는 명칭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독서의 달이 되면 학교에서 독서 표어를 만들거나, 포스터가 붙여지고 책을 읽어야 한다는 의무감을 느꼈던 어릴 적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그렇다면 독서의 달에 사람들은 정말 책을 많이 읽을까? 하는 물음표가 생겨서 통계를 확인해 보았다. 공공도서관 통계사이트인 '도서관정보나루'에서 월별 대출량을 분석한 결과에 의하면, 아이러니하게도 12개월 중 9월달이 가장 책 대출이 적은 달로 나타났다.
 

 대출이 가장 많은 달은 1월이고 다음이 8월로, 춥고 더울 때 책을 많이 읽은 것으로 분석되었다. 그러면 9월이 독서의 달이 된 유래는 무엇일까? 1955년 한국도서관협회가 발족한 이후 매년 9월 24일부터 30일까지 일주일간 '독서 주간'을 시행한 것이 계기가 되어, 1994년 『도서관 및 독서진흥법』이 제정되고 시행되면서 '독서의 달'을 9월로 정한 것이었다.
 

 물론 공공도서관의 대출 책수가 독서의 달에 읽는 책의 수를 대변한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최하위 통계는 반전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래도 독서의 달이 되었으니 우리나라 독서 현황을 한번 살펴보자. 2017년 국민독서실태조사에 의하면 성인 독서율은 2015년 65.5%에서 2017년 59.9%로 하락했다. 또한, 국제성인역량보고서에 의하면 매일 읽는 독자의 비율은 OECD 가입국가 평균이 20.2%인데 반해 우리나라는 8.4%로 현저히 낮게 나왔다.
 

 독서의 장애요인으로는 1순위 시간 부족, 2순위 모바일 기기 이용으로 나타나, 모바일 환경에 대응하는 독서행태의 변화를 모색해야 할 과제를 남겼다. 우리나라가 국민소득이 3만 달러에 진입하고 GDP가 전세계에서 12위를 차지하는 경제대국임에도 불구하고, 독서율은 초라하여 미래 성장에 대해서 의구심까지 생긴다.
 

 이렇게 저조한 독서율에 반해 최근 사회적으로 뜨거운 논란을 일으키는 책이 있는데, 일제강점기 징용과 위안부 강제성을 부정하는 『반일 종족주의』라는 책이다. 학계에서는 비판 서평이 잇따르고 있고, 저자 이용훈 교수가 속한 낙성대연구소에는 오물 투척까지 발생하였다.
 

 이러한 책이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고, 그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다. 10여년 전,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두껍고 어려운 인문학 서적이 200만권이상 판매되면서 이례적인 돌풍을 있으켰는데, 두 책의 공통점은 뜨거운 사회적 이슈에 있었다고 추론해 본다.
 

 우리 국민들이 정의로운 사회, 정의로운 나라에 살고 싶다는 열망이 끓어오르던 시기에, 독자들의 마음에 불을 붙인 책이 바로 『정의란 무엇인가』 였다. 최근 일본과의 대법원 징용판결, 백색국가 제외, 지소미아 파기 등 극한 대립으로 반일감정이 최고조인 상황이고, 반일에 대한 국민의 복잡한 심정이 『반일 종족주의』를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게 만든 것 같다.
 

 지난 4월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제3차 독서문화진흥기본계획(2019-2023)을 발표했는데, '개인적 독서에서 함께 공유하는 사회적 독서로의 전환'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사람과 사회의 변화를 이끄는 독서'를 비전으로 제시했다. 우리나라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의 폐해를 모두 극복하고 지난 70여년간 열심히 일해서 3만달러 경제선진국에 이르렀다면, 앞으로는 글로벌 시대에서 정보기술을 주도하는 리더국가로, 한류 문화를 세계 곳곳에 전파하는 문화국가로 발전해야 한다. 이러한 시기에 문화력의 기초가 되며 사유하는 힘을 증진시키는 책 읽기를 사회적 독서로 이끌어가는 것은 국가발전을 위해서도 시의적절하다.
 

 올해는 3.1운동과 상해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러한 역사 의식과 사회적 분위기에 부응해 원주한도시한책읽기운동은 올해의 책으로 『미스 손탁』을 선정했다. 이 책은 역사탐정소설로서 1905년 을사늑약부터 1910년 경술국치까지 5년간의 역사를, 서울 정동거리에 있는 손탁 호텔을 중심으로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펼쳐간다. 9월 독서의 달, 원주한도시한책읽기운동 2019년 선정도서인『미스 손탁』을 원주시민이 함께 읽으면서 공론의 장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류희경 중천철학재단 사무국장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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