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흥업묵집

기사승인 2019.09.02  

공유
default_news_ad1

- 전통 방식 그대로 만드는 메밀묵

  40년 넘게 '메밀묵' 하나만 고집하며 그 맛을 고수해온 '흥업묵집(대표: 김기섭)'은 오랜 단골손님은 물론 외지 손님들의 발길도 사로잡는 소문난 맛집이다. 1대 친정어머니에 이어 2005년부터 딸인 김 대표가 남편과 함께 운영하고 있다. 5년 전부터는 김 대표의 아들과 며느리도 합류해 가업을 이어가는 중이다.
 

 대를 이어 하는 메밀묵 요리인 만큼 오랜 시간이 흘렀어도 묵을 쑤는 방식은 전통 방식 그대로를 고집한다. 과거엔 맷돌로 갈았지만 현재는 주문량이 늘어 기계로 가는 것만 바뀌었다. 묵 쑤는 방법을 장모님께 전수받은 남편 신현만 씨는 지금도 매일 새벽마다 불을 때 묵을 쑤고 젓는다. 그 과정이 보통일이 아니기 때문에 팔 근육통 약을 상시 복용할 정도이다.
 

 

 이곳에서는 10시간 이상 물에 불린 메밀을 특별 제작한 체에 거른 뒤 가마솥에 넣고 푹 끓인다. 이때 물의 비율과 불의 세기를 조절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리고 뜸을 1시간가량 더 들이는데 이때 밑불이 잘 남아있어야 한다. 묵에 뜸이 덜 들면 탱탱한 식감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온도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특히 여름에는 더욱 신경을 쓴다. 매일 새벽 5시 30분부터 준비하는 묵 쑤는 일은 오전10시가 다 되어서야 끝난다. 이렇게 정성껏 만든 흥업묵집의 메밀묵은 부드럽고 묵을 풀 때 달큼한 향이 난다.
 

 묵을 만드는 것 자체도 중요하지만 메밀묵의 맛을 좌우하기 위해선 국물과 고명의 조화도 빼놓을 수 없다. 고명으로는 김치, 김, 깨소금 세 가지밖에 들어가지 않는데 이 모든 재료는 김 대표가 직접 만든다. 직접 담근 김치는 황해도식 김치로 소금물로만 간을 해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 김도 한 장 한 장 직접 구운 뒤 손으로 잘게 부숴 사용하며 깨도 직접 빻는다.
 

 

 김 대표는 가게를 이어받을 때 엄마보다 못하다는 소리는 절대 듣지 않겠다는 각오로 임했다. 손님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메밀전병과 묵무침을 추가했다. 전병에는 무채와 두부가 들어가는데 양념을 아끼지 않고 사용해 깊고 담백한 맛이 입맛을 당긴다.

 기본 반찬으로 전병 한 줄을 제공해 인기가 좋다. 묵무침은 단맛 없이 각종 채소와 고춧가루, 식초로만 양념을 해 매콤하고 새콤하다. 잘 익은 김치와 쪽파, 배추, 부추 등을 섞어 얇게 부친 메밀전도 일품이다. 저녁에는 예약 시 국내산 삼겹살로 만든 고소한 편육을 맛볼 수 있다.
 

 올 6월부터는 입식 테이블로 변경하고 화장실도 리모델링해 더 편안하고 쾌적해졌다. 담백한 메밀묵 한 사발로 추억을 맛보는 건 어떨까. 영업시간은 아침9시부터 밤9시까지이며 둘째, 넷째 주 월요일은 휴무. 70~80석 규모.
 

 ◇메뉴: 메밀묵(6천 원), 메밀전/메밀전병(5천 원), 접시묵(7천 원), 묵무침(9천 원) 등

 ▷위치: 흥업면 남원로 29-3(흥업카센터 옆 골목)

 ▷문의: 762-4210, 763-5533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권진아 객원기자 wonjutoday@hanmail.net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